`막돼먹은 영애씨 14`, 핵꿀잼 자막의 3가지 유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자막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현실과 가까운 ‘다큐 드라마 장르를 표방해 온 ‘막영애 시리즈 속 자막이 여타 드라마와는 차별화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실 속 우리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공감형 자막부터,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터지게 하는 재치형, 제작진과 시청자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솔직담백형 자막까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를 ‘핵꿀잼 드라마로 만드는 자막을 분석했다.
◆ 현실공감형
현실 속 이야기가 그대로 반영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속 자막은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인다. 1회에서는 극중 이영애(김현숙)의 부모인 이귀현(송민형)과 김정하(김정하)가 TV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보면서 자식을 걱정하는 장면 위로 ‘엄마에겐 삼시세끼보다 걱정되는 자식새끼라는 자막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늘 잔소리에 타박을 주지만 누구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언어 유희로 표현해 웃음과 함께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2회에서는 낙원사 새 사장 조덕제(조덕제)가 직원들의 점심 메뉴 가격을 두고 타박하는 장면을 앞두고 ‘직장인은 에피타이저로 눈칫밥을 먹습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극 말미에는 이영애와 라미란(라미란)이 해고된 이후 심란해 하는 윤서현(윤서현)의 모습 위로 ‘동료 잃고 드는 생각, 다음은 내 차례인가라는 자막이 등장해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 재치형

시종일관 재치를 잃지 않는다는 점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의 자막이 재미까지 더한다. 1회 낙원사 직원들이 노래방 회식을 간 장면에서는 라미란이 커다란 리본 머리띠를 하고 얼굴에 철판을 두른 듯 코믹하게 노래하는 모습에서 ‘복면 없는 복면가왕 = 얼굴이 복면이라는 자막이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선사했다.
이어 정지순이 결혼식 축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회사 동료인 이영애의 부모님에게까지 찾아간 장면에서는 빅뱅의 ‘루저 가사를 패러디한 ‘루저~ 짠돌이~ 궁상 떠는 아저씨~ 못된 양아치~ 화면 속의 너라는 재치 있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6회에서는 옛 남자친구 김산호(김산호)를 피하는 이영애가 ‘갑질을 한다고 단단히 오해한 라미란의 모습에서 ‘오해는 뱃살 같아요. 계속 쌓여만 가요라는 자막으로 폭소케 했다.
■ 솔직담백형

자막이 때로는 제작진과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1회에서 등장한 중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에서는 ‘막돼먹은 영애 14 시즌 만에 첫 해외촬영, 1화에 제작비 몰빵T.T이라는 자막으로 제작진의 마음을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김산호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여성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자막도 화제를 모았다.
5회에서는 이전 회차에서 매번 극 말미에만 잠깐 등장해 아쉬움을 남겼던 김산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심쿵! 엔딩요정 산호가 드디어 중간에 등장!! 응당 반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6회에서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김산호의 잘생긴 모습 위로 ‘엄마! 나 저거 사줘! 김산호 사줘!라는 자막이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막말을 하는 조덕제의 모습에서는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조사장도 반으로 접어주심 안돼요?라는 자막이 등장, ‘악덕 사장 조덕제에 분개하는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대신하는 통쾌한 한 마디로 웃음을 선사했다.
‘막돼먹은 영애씨14 제작진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자막은 작가들이 직접 쓰고 있다”면서 공감을 높이기 위해 방송 시점에서의 트렌드와 유행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를 위해 평소에도 제작진이 ‘막영애 시청자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의 첫 시즌을 시작할 때, 극중 이영애의 일상을 관찰카메라처럼 조명하는 다큐드라마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를 보다 리얼하게 느끼게 하고자 극중 시간을 삽입하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막을 넣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늘(1일, 화) 밤 11시 방송하는 8회에서는 라미란의 배신으로 벼랑 끝에 몰린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이영애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영애의 힘든 처지를 알게 된 김산호가 그에게 협력업체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고, 이영애의 ‘썸남 이승준은 김산호와 이영애의 과거사를 알게 되면서 한층 몰입도 높은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