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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적토마’…아름다운 ‘마무리 질주’
입력 2015-09-01 06:01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9번)가 돌아온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질주의 동반자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적토마가 다시 뛴다. LG 트윈스의 현역 레전드 이병규(41·9번)가 띠 동갑을 훌쩍 넘긴 어린 유망주들과 함께 돌아온다.
이병규는 1일부터 시행되는 확장엔트리에 맞춰 드디어 1군 무대에 복귀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일찌감치 이병규를 포함한 야수 3명, 투수 2명을 확장엔트리 5명에 넣어 콜업 시킬 것을 예고했다.
이병규는 지난 5월19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치료와 재활을 마친 뒤 2군에 머물렀다. 팀 성적이 9위로 추락한 뒤 강제 리빌딩 작업에 들어가면서 이병규의 1군 복귀 기회도 사라졌다. 양 감독은 이병규가 2군 경기에 나가고 있지만, 당분간 올릴 계획은 없다”라고 줄곧 말해 왔다.
이병규가 1일 복귀할 경우 104일 만에 1군 복귀다. 이병규는 LG의 상징적인 존재다. 현역 레전드. 지난 2013년 LG가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원동력은 이병규의 존재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지난해 부상이 겹치면서 부진했고, 올해도 고질적인 부상이 도지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사실상 ‘양상문 체제에서 이병규의 존재 가치는 적었다. 이병규도 구단의 리빌딩 구상에 자신을 희생하며 2군에서 후배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양 감독은 이병규를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키더라도 당장은 대타로 기용할 방침이다. 추후 선발 출전을 고려하겠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기존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방증이다.
이병규는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들쭉날쭉한 경기 출장도 한 몫 했으나 1군 35경기 성적은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고, 퓨처스리그 25경기 타율도 2할5푼3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살렸다.

이병규가 시즌 막판 1군에 복귀하면서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 이병규는 1997년 LG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 외도 3년(2007~2009년)을 제외하고 16시즌을 LG에서만 뛴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인 통산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한 엄청난 타자다.
올해 LG에서 뜨고 있는 서상우 양석환 유강남 채은성 안익훈 등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함께 그라운드를 뛰며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병규와 함께 확장엔트리로 예고한 내야수 박성준(19)과 포수 김재성(19)은 이병규와 무려 22살 차이다. 박성준은 주루에 초점을 맞췄고, 김재성은 스프링캠프부터 눈여겨 본 포수 유망주다.
둘 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준수하다. 박성준은 28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2홈런 12타점 23득점 4도루를 기록했고, 수비에 비중을 둔 김재성은 60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2홈런 13타점 14득점을 올렸다. 짧은 기간 적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지만, 미래의 보험을 위해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병규의 10여년 전 젊은 날은 지금의 유망주들보다 훨씬 뜨거웠다. 그런 적토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젊은 피들과 다시 그라운드를 뛰기 시작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병규의 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질주의 동반자는 LG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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