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포토] 어느 해외건설 현장소장의 메모장
입력 2015-08-30 10:02 
사진은 1993년부터 19965년까지 박홍섭 소장이 직접 써내려 간 현장 일지(위)와 사내 브로그, 여행기를 정리한 글 목록(중간), 한국 음식 레시피(아래) 모습 [사진제공: 삼성물산]
대한민국 해외건설 매출 순위가 해외진출 50년 만에 세계 5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s)지(紙)가 이 같은 놀라운 소식을 전한 지난 28일, 중동 현장에서 근무 중인 어느 건설근로자의 메모가 공개돼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메모를 작성한 이는 삼성물산의 사우디 타다울 타워(Tadawul Tower) 공사현장에서 소장으로 근무 중인 박홍섭 부장. 메모장에는 1993년부터 그가 직접 손으로 써내려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 현장의 매일 날씨와 업무 내용(현장사진), 고국이 그리울 때면 해먹었을 법한 한국요리 레시피, 현장에서 느꼈던 희로애락을 사내 블로그에 올린 글, 무료할 때 위로가 돼준 책의 내용과 느낌을 정리한 메모, 휴가 때 곳곳을 다니며 기록해온 여행기 등 내용도 다양하다.

80학번(1961년생)으로 전형적인 아날로그 세대인 그는 건설기술자로 일하면서 매일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기록해 남겨놓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메모장'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종이에 손글씨로 직접 기록하고 사진을 인화해 앨범을 정리하던 시대는 아니지만,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오늘날 건설강국의 밑거름이 됐다.
우리 해외건설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 날, 지금 이 시간에도 해외현장 곳곳 누비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제이, 제삼의 박 소장이 있어 대한민국의 건설미래는 밝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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