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아픔 삼킨 '프로들'
입력 2015-08-28 19:41  | 수정 2015-08-28 21:13
【 앵커멘트 】
남을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슬픈 일이 있어도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죠.
대중들에게 항상 즐거움을 선사하는 개그맨들의 이면을 살펴봤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잔뜩 찌푸린 얼굴로 독설을 서슴지 않던 김구라.

공격적인 방송 진행은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가정사가 알려지면서 김구라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습니다.

지난 25일 김구라는 "아내가 17억 원의 막대한 채무를 진 것이 원인이 돼 18년의 결혼생활을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쉴 새 없이 독설을 퍼붓고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한 이유는 아내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습니다.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개그맨 김준호.

지난해 말 회사 전 대표가 자금을 빼돌려 도주해 경영난을 겪었고, 파산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임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습니다.

올해 초 슬럼프에 빠졌던 김준호를 다시 일으킨 건 "나는 천생 광대"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준호 / 개그맨
- "어느 순간 제가 생각을 바꾼 게 잘못한 게 없고 내가 광대고, 원칙대로 가자. 광대가 광대지. 일 있다고 광대가 위축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좀 편해졌죠."

김준호는 31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으로서 구슬땀을 흘립니다.

개인적인 아픔을 감춘 프로들.

우스운 사람이 아닌 웃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내면을 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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