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200지수 사용료 2배 인상
입력 2015-08-28 16:05  | 수정 2015-08-28 17:01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코스피200지수 사용료가 인상된다. 한국거래소가 지수 사용료를 최소 2배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내놓자 국내 증권사 등 업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 사용료 체계를 변경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국내 증권사들에 통보했다.
그간 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ELS,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증권(ETN) 등 파생상품을 발행하는 증권사들에 1억~3억원의 정액 사용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새로운 사용료 체계에 따르면 증권사는 앞으로 발행하는 파생상품 규모에 비례해 정률로 지수 사용료를 내야 한다.
국내에서 활발히 발행되고 있는 ELS의 경우 현재 발행 규모 기준으로 증권사가 내야 할 사용료는 2배 수준이 되고 향후 ELS 시장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비용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ELW, ETN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발행하고 있어 부담이 더욱 크다.

코스피200지수란 선물 옵션 등 파생거래를 위해 개발된 주가지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 가운데 시장대표성 업종대표성 유동성 등을 감안해 선정된 200종목으로 구성된다.
거래소는 1990년 1월 3일 주가지수를 기준(100포인트)으로 삼아 1994년 6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200지수를 산출해 발표해 왔다.
국내에서 많이 발행되는 ELS는 코스피200지수가 오르거나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가 미리 정해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약 60조원의 지수형 ELS 가운데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절반 수준인 약 30조원으로 파악된다.
코스피200지수 인상안이 통보된 후 증권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형사 위주로 공동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ELS 발행 시 예탁수수료 발행수수료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고 특히 요즘같이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증권사 운용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면서 "이런 시기에 갑작스러운 지수 사용료 인상은 증권사 입장에선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가 갑작스러운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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