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학원가 1번지` 대치동 구마을 단독주택촌서 아파트촌으로
입력 2015-08-28 16:03  | 수정 2015-08-31 11:16
서울 대치동 구마을 전경. [매경DB]
강남 재건축사업이 분주히 돌아가는 가운데 단독주택가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를 인근에 둔 대치동 구마을 1~3지구가 그곳이다. 특히 3지구가 활발하다. 구마을 3지구는 다음달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28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마을 3지구는 현재 공원 조성안과 관련해 유관 기관에서 시행인가를 심의하고 있다. 3지구는 도시정비사업 정책 방향이 변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속도를 내 지난달 초 사업인가 준비총회를 마친 후 올해 11월 말~12월 초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용적률 249.95%로 주변에 비해 사업성이 높고 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96%(조합원 수 147명)로 높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이주와 철거를 마치고 최고 16층, 6개동에 총 257가구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964 일대의 구마을은 대치동 사거리와 학원가, 은마아파트 등 아파트촌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대현초, 대명중, 휘문중·고, 경기고 등 명문 학교와 현대백화점, 코엑스몰,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내로라하는 강남 내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사교육 메카인 데다 주변에 한국전력공사 땅을 비롯해 옛 한국감정원·서울의료원 땅이 있어 시세가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계획안에 따르면 구마을 1~3지구는 총 979가구가 새로 들어서고 전용 85㎡ 이하 중소형 805가구 중 60㎡ 이하 소형이 32%(309가구)다. 전용 60㎡ 이하 중 임대 80가구와 조합원 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일반분양분이다.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사업은 꾸준히 돌아간다. 3지구는 지난해 2월 추진위를 만든 후 7개월 만인 9월에 조합을 세웠고 올해 3월 말 건축심의를 통과해 이달 사업인가계획을 강남구청에 접수시켰다. 1지구 역시 올 초 건축심의를 통과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시공사는 가계약 상태인 대우건설이다. 2지구는 지난해 쪼개졌던 하위구역을 합치고 지난 7월 초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기대감 속에 땅값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일대 표준지 공시지가는 25% 이상 올랐다. 구마을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3.3㎡당 4000만~5000만원에 달하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2013년에는 2700만~3500만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며 "3지구의 경우 대지지분 83㎡ 호가가 10억~10억500만원대로 3.3㎡당 4000만원 선을 오간다"고 말했다.
입지 좋은 강남 노른자 땅이다 보니 삼성물산만 제외하고선 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시공능력 10순위 내 대형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눈치작전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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