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극장을 벗어난 뮤지컬 ‘머더 발라드’, 더욱 강렬해지다
입력 2015-08-28 14:25 
2014년 ‘머더 발라드’ 공연사진 / 사진=아시아브릿지
[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익숙했던 대학로 극장을 떠나, 이태원의 한 콘서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소를 옮긴 ‘머더 발라드는 입구부터 강렬하다. 떠들썩한 클럽음악과 화려한 조명들,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바(bar)는 기존에 알고 있었던 ‘머더 발라드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머더 발라드는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 맨하튼 씨어터 클럽에서 초연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일반의 뮤지컬 극장이 아닌 클럽이라는 독특한 공간 속, 파워풀한 락음악을 통해 펼쳐진 네 남녀의 치정 스토리는 클럽을 뜨겁게 달구며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어 나갔다. ‘머더 발라드는 2012년 뉴욕을 찾았던 배우 김수로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로부터 1년 뒤 2013년 11월, 김수로 프로젝트 7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무사히 한국으로 물 건너온 ‘머더 발라드지만 정작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맨하튼 씨어터 클럽과 같은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일반 뮤지컬 무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의 열연과 귀를 사로잡는 넘버로 꾸준한 흥행을 기록한 ‘머더 발라드는 2013년 국내 초연에 이어 2014년 대학로에 재연무대를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공연장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공간상의 한계로 인해 채울 수 없는 2%의 부족함을 보여주었던 ‘머더 발라드는 프로듀서 김수라가 현대카드언더스테이지의 ‘컬처 큐레이터로 선정되면서 기회를 얻게 된다. 언더스테이지는 김창완 밴드, 전인권, 신중현, 클래지콰이, 혁오 밴드 등 대중음악 콘서트장으로 활용했던 장소였다. 기존의 극장보다 활용범위가 더 다양해진 ‘머더 발라드는 브로드웨이 공연의 풍경과 가장 흡사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는 공간은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정중앙에 위치한 스테이지석이다. 아니 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배우들은 스테이지석에 앉은 관객들 사이로 지나다니면서 이들을 극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실제로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면서 등장과 퇴장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한다. 무대를 가운데 놓고 양 옆에 놓인 객석 또한 그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 4열에 앉더라도 배우들의 표정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콘서트장으로 활용됐던 언더스테이지다보니 오케스트라 밴드가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 또한 듣는 맛이 있다. 수준급의 연주는 공연장 전체를 울리며, 여기에 배우들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을 더욱 열광케 한다.

‘머더발라드 무대 조감도 / 사진=아시아브릿지 트위터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머더 발라드는 극의 하이라이트인 커튼콜에 이르면 열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하이라이트 넘버를 부르는 ‘머더 발라드의 커튼콜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모한다. 음악과 함께 뛰고 즐기는 배우와 관객들로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 찬다.

객석 조명이 강렬해 지나치게 눈이 부신다든지 무대 위가 아니다보니 장면과 위치에 따라 필연적으로 배우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런들 어떠하랴. 최적의 장소를 만나 더욱 강렬하고 섹시해진 ‘머더 발라드의 매력은 사소한 단점을 덮고도 남기 때문이다.

한편 ‘머더 발라드는 오는 30일까지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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