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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FA’ 맞대결…‘1회 버틴’ 윤성환의 신승
입력 2015-08-27 22:41  | 수정 2015-08-27 23:05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27일 대구 두산전에서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근한 기자] 1회만 떼놓고 본다면 상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모범 FA간의 맞대결에서 신승을 거뒀다.
윤성환은 27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13승(7패)째를 기록했다. 윤성환은 최근 호투에도 패배를 떠안은 대구 NC전(7이닝 2실점)의 아쉬움을 씻었다.
이날 선발 맞상대였던 장원준과 윤성환은 지난해 각각 84억과 80억의 금액에 4년 FA 계약을 체결했다. 둘 다 FA 모범생다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올 시즌이다. 장원준은 전날까지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퀄리트 스타트는 총 15회다. KIA 양현종(16회)에 이어 토종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 윤성환 역시 전날까지 12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전 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1회만 본다면 윤성환의 승리는 어려웠다. 윤성환은 1회에만 무려 40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반전의 씨앗을 키웠다. 윤성환은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에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후속 3타자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많은 투구수에도 윤성환은 이닝을 차근차근 소화했다. 윤성환은 0-1로 뒤진 3회 무사 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 뜬공으로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힘을 보탰다. 삼성은 3회와 4회 각각 3점씩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2회까지 순항하던 장원준은 삼성의 장타 3방에 무너졌다. 장원준은 결국 5회 시작 전 먼저 물러났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충족됐다. 윤성환은 6-2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김현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5이닝을 채웠다.
내친 김에 퀄리티스타트까지 도전했다. 윤성환은 6-3으로 앞선 6회 2아웃까지 잡았다. 하지만 2사 이후 힘이 빠졌다. 윤성환은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윤성환은 결국 2사 2루에서 심창민에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122구. 지난 2013년 5월 6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120구)를 경신했다. 심창민은 위기를 넘기고 윤성환의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7-5로 앞선 9회 마무리 임창용을 올렸다. 임창용은 1사 만루에서 김현수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1회까지만 해도 윤성환의 승리는 멀어진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자는 윤성환이었다. 장원준은 4이닝 6실점으로 시즌 9패(11승)째를 당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윤성환이 잘 던졌지만 6회 추가 실점은 아쉬웠다”고 칭찬과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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