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6] 업주로부터 강제 추행까지 당했지만 "강제 퇴거"
입력 2015-08-27 19:40  | 수정 2015-08-27 21:14
【 앵커멘트 】
일부 필리핀 여성들은 업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강제 추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는데요.
오히려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거나 필리핀으로 추방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에서 노래를 하며 가족들 생계를 책임졌던 A씨.

클럽 가수를 찾는다는 말에 한국에 왔지만,

사장은 노래 대신 접대를 강요하고 필리핀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A씨와 동료들은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강제 퇴거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A씨 / 경기 동두천 소재 클럽 근무
- "사장이 화낼 땐 먹는 것도 안 돼서 화장실에서 먹었어요. 우린 뭘 믿어야 할지 몰랐어요. 여긴 우리나라가 아니니까."

또다른 여성 B씨는 업소에서 도주했지만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결국 필리핀으로 쫓겨났습니다.


▶ 인터뷰 : B씨 지인
- "(필리핀 여성들이) 술 안 먹는다고 폭행당했다고 사진도 보내요. B는 여권만 챙겨 (도망가) 공장에 숨어 있다가 잡혔어요."

더 큰 문제는 피해자임에도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소라미 /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여성들 이야기를 듣지 않고 결과만 보고 불법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퇴거 명령을…."

법무부의 허술한 관리 속에 필리핀 접대부 공급 수단으로 전락한 예술흥행비자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민진홍VJ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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