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탈 코리아’ 언제까지 이어질까…4조원 자금 이탈
입력 2015-08-27 15:58 

대외 불안에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 사흘째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멈출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 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 넘게 급등하고 중국 증시의 급락세도 잦아들었지만 외국인은 16거래일째 ‘팔자를 유지 중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해 4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그나마 사들였던 지난 4일에도 순매수 규모은 598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이날 379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 5일부터 1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이는 2012년 5월 당시 18거래일 연속 ‘팔자이후 최장 기간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중국 증시 폭락에 출렁이던 국내 증시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3.91포인트(0.73%) 오른 1908.00으로 마감했고 장 중 한때 192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지만 외국인은 이에 아랑곳없이 여전히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코스피의 탄력적인 상승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를 많이 보유한 외국인의 특성을 감안하면 계속되는 매도 압박이 지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동안 주로 순매도한 종목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685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5706억원), SK텔레콤(2062억원), POSCO(1072억원) 등이다.
외국인들은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통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의 자산을 정리,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겪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불확실해진만큼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잦아들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만 볼 때 일단 외국인들은 단기 반등 폭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의 상승 속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어지고 있어 아직 추세적으로 상승 기조에 진입했다고 예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주중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고, 정부의 경기 방어 의지도 뚜렷한 편이라 장기적으로는 우려가 점진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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