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자산 비중이 적고, 실물자산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연금 리포트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가구주 연령대가 60세가 넘는 가구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평균 자산 3억3660만원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이 17.6%인 5935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은퇴 후 노후자금이나 긴급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은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50대 가구도 평균 4억3025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부동산 위주의 실물자산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구주 연령대가 30세 미만인 경우 자산에서 실물자산 비중이 37.2%에 불과했지만, △30~39세 61.0% △40~49세 69.0% △50~59세 74.1%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내 집은 있더라도 은퇴가구가 생활고를 겪을 가능성도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충당 정도가 ‘여유 있는 가구는 6.7%에 불과한 반면 ‘부족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63%에 달했다.
김민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퇴 후 제 2의 소득 원천이 되어줄 연금도 기대만큼 준비 수준이 높지 않다”면서 부족한 유동성을 메워줄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려면 연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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