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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심장을 편히 둘 수 없는 ‘절대적’ 스릴러를 맛보고 싶다면 <함정>
입력 2015-08-26 21:21  | 수정 2015-08-27 09:04
사진=스타투데이


누구나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

주인공들은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 함정의 미끼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남편과 예전처럼 사랑하고 싶을 뿐인 여자 이소연(김민경 분). 부인을 너무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남편 권준식(조한선 분). 그들은 사랑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 목적지에는 험상궂지만 속은 따뜻해 보이는 식당 주인 박성철(마동석 분)과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김민희(지안 분)가 자리 잡고 있다. 남편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면 섬으로 여행 가는 것이 대수일까. 영화는 누구나 빠질 수밖에 없는 미끼를 던져놓고 ‘함정으로 초대한다.

나도 빠질 수 있는 ‘함정

맛집을 알아볼 때 인터넷 커뮤니티의 후기를 찾아보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후기만 믿고 식당을 찾았다가 실망하게 되는 일도 다반사. 사건은 한 커뮤니티의 쪽지부터 시작된다. 이 맛집 주인은 와 보면 안다”고 호언장담한다. 우리가 흔히 겪는 맛집 후기만 믿었다 실망하는 경험을 영화는 스릴러적 상상력으로 극대화시킨다. 만약 믿었던 맛집의 음식이 맛없기만 한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면?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마동석의 ‘매력 함정

우락부락한 몸매와 어울리지 않는 어린 나이를 가진 캐릭터(군도)를 연기하거나, 험상궂은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팬시 문구점 주인(베테랑)이 되어 귀여운 반전 매력을 발산하던 마동석. 그가 외모와 어울리는 역할(?)로 돌아왔다. 이유 없이 자신의 식당을 찾은 손님들을 처단하는 절대 악의 존재로서 마동석은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사람 좋은 시골 식당 주인처럼 웃다가도 순식간에 변하는 그의 눈빛은 영화 내내 살아있다.

이 모든 ‘함정들과 네 배우들의 깊은 연기가 뒤엉키며 영화는 단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든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은 극강의 범죄 스릴러를 맛보고 싶다면, ‘함정을 추천한다.

9월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96분.

MBN 뉴스센터 / 이가영 기자 [2ka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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