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성 출장만남’ 사이트는 성매매 알선장이었다
입력 2015-08-26 15:19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치안당국은 인터넷 웹사이트 ‘렌트보이(Rentboy.com)를 운영하는 CEO 제프리 휴런트 외 임직원 6명을 성매매 방조 혐의로 체포했다. 휴런트 등은 렌트보이 웹사이트를 통해 수천 건의 성매매 광고를 올리는 등 남성 성매매를 적극 중개·알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렌트보이는 우리가 제공하는 광고와 서비스는 성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단순 만남일 뿐”이라는 주의 문구를 사이트에 달아 두는 등 외면상 건전한 ‘남성 출장만남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위장해 왔다. 하지만 미 경찰은 렌트보이가 실제로는 성매매 광고 게재를 주목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단언했다.
렌트보이 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완벽한 남성 에스코트와 마사지를 전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1만500여명의 ‘출장 남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2100개 도시에서 이런 ‘출장 남성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렌트보이는 회원들에게 한 달에 59.95달러의 가입비를 요구해 왔으며, 성매매 광고에 대해서는 한 건당 몇백 달러에 이르는 광고비를 받아 챙겨 왔다. 이런 식으로 렌트보이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1000만 달러(약 119억원)에 이른다.

휴런트 측은 자신들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휴런트 측 변호인은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면서 웹사이트에 미리 공지해 둔 것처럼, 렌트보이는 단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을 중개해 주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렌트보이는 그 실상이 성매매 알선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매 해 ‘후키즈라는 이름으로 에스코트 상 시상식을 여는 등 상당히 공개적으로 활동해 왔다. 심지어 남성 성매매 종사자에게 ‘장학금을 주고 1년간 렌트보이 사이트에서 무료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마케팅을 펼친 적도 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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