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음악은 매우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은 영상과 조화를 이뤄 ‘환상의 궁합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죠. 실제 음악이 어떠한 의도로 만들어진 곡이며, 영화 속에 녹아들면서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지 전문가(음악감독, 평론가,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는 잉여 인생을 살던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 분)가 어느 날 갑자기 CIA요원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봉인돼 있던 스파이 액션 세포가 깨어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담은 작품이다.
이런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아메리칸 울트라 속엔 다양한 소품을 이용한 액션뿐만 아니라, 그런 액션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만들어 주는 OST가 있다. 그간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됐던 음악과는 달리, 좀 더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감성을 더해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Hey Mama (Extended) (Feat. Nicki Minaj, Afrojack) - David Guetta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는 지난 2002년 데뷔 이후 현재 가장 대중에게 사랑받는 DJ 중 한 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된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2012로 내한해 팬들과 인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개최된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해 그 명성을 떨쳤다.
이런 그가 이번 ‘헤이 마마(Hey Mama)로 니키 미나즈(Nicki Minaj), 아프로잭(Afrojack)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 곡은 ‘아메리칸 울트라 예고편에서 사용돼 영화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설명해준다. 가장 젊은 감성을 가진 스파이 영화인만큼, 이 곡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Pua Nani O Hawaii
마이크와 피비(크리스틴 스튜어트 분)는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이다. 조금 모자란 듯한 마이크와 그런 모습마저도 사랑하는 피비는 함께 특별한 여행을 떠나려 하와이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마이크는 자신의 공황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채 비가 쏟아지는 날씨를 뚫고 집으로 돌아온다. 항상 마이크를 이해해주던 피비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출발했던 여행이 불발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 마이크는 턴테이블을 틀고, 하와이에 가지 못한 피비를 위로하기 위해 ‘푸아 나니 오 하와이(Pua Nani O Hawaii)를 흘려보낸다.
폭우가 내리는 날씨에 집에 돌아와 서로 어색해하던 상황에서, 이 노래는 하와이에 가지 못한 실망감을 달래주기 위한 마이크의 센스 있는 선곡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상황처럼 여름이지만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집에서라도 하와이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선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Hoochie Mama-2 Live Crew
투 라이브 크루(2 Live Crew)는 80년대 힙합의 초창기를 대표했던 여러 올드 스쿨 랩 그룹 중 하나였다. 당시 다른 그룹에 비해 굉장히 음란한 랩 가사로 특성을 더했다. 심지어 특정 주에서는 그들의 대표적 앨범 중 하나를 판매한 음반점 주인을 처벌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이들의 가사는 당시로 따지면 다소 ‘발칙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투 라이브 크루의 ‘후치 마마(Hoochie Mama)는 ‘아메리칸 울트라처럼 독특한 감성을 드러내기 적격인 곡이다. 마이크와 피비는 그들의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에 형광으로 도배된 지하실에 숨게 된다. 이때 긴박한 상황과는 다른 몸을 들썩이는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 보통 스파이 영화에서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더욱 그 긴박함을 배가시키는 노래들과는 180도 다른, 신나는 노래는 타 스파이 영화와 차별화를 가진 ‘아메리칸 울트라를 설명하기 충분하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