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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日 원정’ 두 얼굴의 광저우 헝다
입력 2015-08-26 06:01 
광저우 헝다(오른쪽)는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을 3-1로 이기며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사진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C 서울전.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번에도 두 얼굴이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달랐다. 중국 수퍼리그의 광저우 헝다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광저우는 지난 25일 가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1로 완파했다. 광저우의 수비를 지킨 김영권은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가시와의 김창수와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광저우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스즈키 다이스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파울리뉴(전반 40분)와 가오린(후반 13분)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가시와는 후반 44분 구도 마사토가 한 골을 만회했을 뿐이다.
이로써 광저우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오는 9월 15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한 골 차로 패해도 준결승에 오른다. 준결승 진출 시 전북 현대(한국)-감바 오사카(일본)전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예상외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그리고 광저우의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재현됐다. 일본 J리그 팀에 유난히 강하다는 게.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첫 등장한 광저우는 해마다 토너먼트에서 J리그 팀을 만났다. 그리고 변함없이 이들을 밟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FC 도쿄(2012년 16강), 가시와(2013년 준결승), 세레소 오사카(2014년 16강)를 상대해 모두 제압했다. 올해 8강 1차전까지 J리그 상대 토너먼트 전적은 5승 1패다. 그 1패도 2014년 16강 1차전에서 세레소를 5-1로 대파한 뒤 2차전(0-1)에서 힘을 뺐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토너먼트 일본 원정경기에서 전승 행진 중이다. 스코어도 2골 차 이상의 완승이었다. 그런데 진짜 더 특이한 점은 광저우가 토너먼트 들어서만 일본 원정에 강했다는 점이다.

조별리그에서 대결할 경우, 일본으로 건너가 웃은 적이 없다. 가시와(2012년), 우라와 레즈(2013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2014년), 가시마 앤틀러스(2015년)와 차례로 겨뤄 2무 2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가시마에게 후반 48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그런데 토너먼트 들어서니 과거처럼 돌변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확 바뀌는 광저우의 일본 원정길이다. 그리고 이를 발판삼아 광저우는 2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밟을 가능성을 높였다. 가시와와 역대 전적은 4승 1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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