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임준혁, 현실로 바꾼 토종 10승 탄생의 꿈
입력 2015-08-25 21:51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KIA 타이거즈 선발 임준혁이 연속 무실점 기록을 17이닝으로 늘리며 쾌투를 펼쳤다. 비록 9승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토종 10승 투수 탄생의 꿈을 달성가능한 현실로 바꿔놨다.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임준혁의 투구는 놀랍도록 생생하고 안정감이 있엇다. 임준혁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지난 14일 삼성전(5이닝 무실점)과 19일 SK전(5이닝 무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무려 17이닝 연속 무실점 역투다. 투구수 102개는 최다 타이 기록이었고 7이닝은 종전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는 최다이닝이었다.
선발로 나선 경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포함 14경기 7승2패 3.57의 눈부신 호투다. 이날 투구는 6번째 QS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1일 선발로 복귀한 이후에는 10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69로 내용이 더욱 뛰어나다. 단연 후반기 KIA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은 주역이 바로 임준혁이다.
양현종(12승5패)과 스틴슨(10승8패)에 이은 팀내 3번째 10승 달성도 이제는 결코 꿈이 아닌 일이 됐다. 특히 양현종에 이어 임준혁이 10승을 달성한다면 지난 2006년 김진우, 한기주가 나란히 10승씩을 거둔 이후 9년만에 토종 10승 듀오가 탄생하게 된다.
그간 김진우와 한기주라는 걸출한 자원들이 끝내 그 찬란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면서 KIA의 토종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은 깊었다. 자존심이었던 윤석민마저 한국 무대를 떠나 다시 마무리로 돌아오면서 수년간 KIA 토종 선발 마운드는 양현종 홀로 책임졌던 것이 사실. 동반 10승 달성만큼이나 귀한 임준혁의 10승 도전이다.
이날 역투는 이런 임준혁의 도전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내용이었다. 총 투구수 102구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73구, 볼이 29구였을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속구 47구-슬라이더 27구-포크볼 18구-커브 8구-체인지업 2구 등 다양한 변화구를 두루 활용했는데 제구까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으나 포수 이홍구가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재상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첫 위기를 순조롭게 넘겼다. 이후 임준혁은 2회에도 정의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최정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과 브라운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3회도 몸에 맞는 볼과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10구 접전 끝에 박재상을 루킹 삼진, 박정권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도 안타와 도루 허용 이후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돌려세운 임준혁은 5회에도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가 이날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좌중간 방면의 2루타를 맞은 임준혁은 후속 이명기에게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후속 정의윤의 땅볼 때 홈으로 파고 들던 주자를 잡아 주자를 1사 1,2루로 만든 이후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이어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 87개를 기록한 임준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닝 선두타자 브라운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나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현을 유격수 뜬공, 박재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KIA는 연장 10회 백용환의 결승희생플라이에 힘입어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