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루머에 울었던 대한방직 `급등`
입력 2015-08-25 17:19 
대한방직 주가가 큰손 투자자들 움직임에 울고 웃고 있다. 슈퍼개미를 둘러싼 악성 루머에 반 토막 났던 주가가 최근 이틀간 60% 급등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방직 주가는 전날보다 2만400원(30.00%) 급등한 8만8400원을 기록했다. 악재에 따른 급락을 만회하면서 직전일 23.86%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고공비행했다.
큰손 개인투자자인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지분 4.99%를 보유한 대한방직은 박 대표가 검찰조사를 받는다는 루머에 지난 20일 곧장 하한가를 맞았다. 박 대표를 따르는 추격 매매가 대한방직 주가를 지탱하는 데 한몫해 왔던 만큼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신뢰에 흠집이 나자 주가가 이틀간 10만500원에서 4만9700원으로 폭락한 것이다.
급락했던 주가는 악성 루머가 근거 없다는 해명에 단숨에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박 대표는 "금융당국 조사를 받은 적이 없고, 기존에 신고한 지분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며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한방직 주가가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한 요인으로 휘청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일 코스피 상장사인 디씨엠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대한방직 주식을 5% 이상 보유한다고 밝혔을 때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처럼 큰손들이 대한방직에 눈독을 들이는 까닭은 2분기 기준 장부가치가 2382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 때문이다. 2013년 말까지만 해도 968억원에 불과했으나 전주 효자동 토지 등을 재평가하면서 차익 1429억원을 거둬 자산주로서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현재 시가총액 937억원보다 유형자산이 2배 넘게 많은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8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고, 실적 외 변수에 주가가 요동치는 사례가 잦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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