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삼성 신인지명, 현재와 미래 모두 잡았다
입력 2015-08-25 06:53  | 수정 2015-08-25 06:58
삼성의 2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이케빈. 사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만족스러운 2016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마쳤다. 현재와 미래를 골고루 잡은 내실있는 드래프트였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은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6 KBO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대학투수 김승현(23)과 해외파 재미교포 2세 이케빈(23)를 2라운드 1순위로 각각 지명했다.
이날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kt가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 한 뒤 전년도 팀 성적 역순으로 한화-KIA-롯데-두산-SK-LG-NC-넥센-삼성 순으로 진행됐다. 삼성이 1라운드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한 이후 2라운드는 다시 삼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지명순번 때문에 삼성은 수년간 신인드래프트서 사실상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 특히 최상위 순번 지명에서 투수가 지명되는 경향이 짙었기에 투수 최고 유망주는 뽑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즉시전력감은 물론 미래의 에이스로 키울만한 투수를 고루 뽑았다는 평가.

올해 고교 최고 투수 중 1명으로 꼽힌 최충연에 이어 한화가 1라운드 2순위서 지명한 대학 최고 투수 김재영(홍익대)과 함께 대학투수 중 최대어로 꼽힌 김승현(건국대)을 뽑는 예상밖의 결과를 냈다. 지명 직후 삼성은 최상위 지명의 최대 승자로 꼽히기도 했다. 일단 삼성의 애초의 계획대로 됐다. 김승현은 당초 삼성이 우선지명서 우완 최충연(18, 경북고)과 kt에 지명된 좌완 박세진(18, 경북고)과 함께 1순위 지명을 고려했던 선수. 결국 삼성으로 데려오는 성공했다.
더해 이케빈 역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던 잠재력 넘치는 투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콕 집어 관심을 표현했던 투수였는데 1라운드 의외의 야수 지명이 쏟아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더해 삼성은 3라운드서 송원대학교 투수 임대한을 지명하며 확실한 투수 보강을 했다. 최근 팀에 가장 기근인 투수를 위주로 지명하면서 이후 내야수 3명과 외야수 1명, 투수 2명, 포수 1명을 10라운드까지 두루 지명한 결과다. 이것 역시 애초의 계획대로였다.
라운드 후순위 지명에서 좋은 선수들이 튀어나오는 사례도 물론 많지만 일단 관심이 쏠리는 지명은 나란히 이름이 불린 김승현과 이케빈이다. 순서상 1라운드 10순위와 2라운드 1순위로 갈렸지만 가능성과 기대치만큼은 막상막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공통점은 이 두 사람이 당당한 체구에 속구 최고구속 152~153km를 찍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라는 점이다. 먼저 ‘건국대 오승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승현은 183cm에 93kg의 신체조건에 최고구속 153km를 대학무대서 기록했다.

4년 134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41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이케빈은 185cm, 89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 최고 구속 152㎞를 기록한 우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구사하는데 미국 파스캑 밸리 고등학교를 거쳐 뉴저지의 라마포 대학을 중퇴한 재미교포 2세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다.
앞서 우선지명으로 뽑은 고졸 우완 최충연(경북고) 역시 189cm, 83kg의 체격조건에 최고구속 14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 삼성은 올해 신인지명 상위 3개의 픽을 모두 우완 강속구 투수에게 투자하며 확실한 성향을 보였다.
이런 삼성의 지명은 드래프트의 가장 우선 원칙인 ‘현재와 미래를 두루 잡은 것이라는 평가다. 일단 대학투수와 미국야구를 경험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케빈을 지명한 것은 팀내 마운드 사정이 두텁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류 감독은 신인지명을 앞두고 팀에 젊은 야수 자원은 많지만 투수 자원이 많지 않다. 강한 팀을 만들려면 투수들이 많아야 한다. 현재 3군까지 선수단 엔트리에 투수들의 절대량이 적다. 이번 상위픽은 많은 투수들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삼성은 여러 변수 속에서도 우선지명 포함 3라운드까지 4명의 투수를 지명했다. 우선지명부터 10라운드까지 투수만 6명이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과제도 있다. 김승현은 대학무대서 꾸준히 평균 구속 140km 후반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구위가 상당히 떨어졌다. 팔꿈치 부상 우려가 있다.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재활을 거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제구도 가다듬어야 한다. 134이닝 동안 4사구 93개를 기록한 부분도 김승현이 최상위 순번에서 지명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케빈 또한 당초 투수 김재영, 김승현, 최원준, 내야수 정수민 등과 함께 1라운드 지명이 유력시 됐던 선수. 류 감독 또한 이케빈을 가장 인상적으로 봤다. 뽑고 싶지만 우리가 10순위이기 때문에 순번이 돌아올지 모르겠다”며 이케빈을 가장 탐냈지만 지명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이케빈이 결국 1라운드 지명을 받지 못한 이유도 최근 구력과 경험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평가. 더해 한국에서 성장한 투수들에 비해서 변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서 이케빈은 미국행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KBO리그 진출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원더스의 해체로 기회를 잡지 못한 이케빈은 뒤늦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의 꿈을 이뤘다. 부족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의사소통 문제, 운동을 상당 기간 쉬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실전 감각 저하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당분간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렇지만 삼성의 화수분 야구, ‘경산팜의 강력한 육성과 재활시스템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더욱 많다. 육성의 ‘BB아크와 재활의 ‘STC(삼성트레이닝센터)를 거칠 김승현과 이케빈의 지명이 현재와 미래를 두루 잡은 평가라는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