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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다 다시 운 스틴슨-탈보트의 불운
입력 2015-08-23 20:42 
조쉬 스틴슨은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5⅔이닝 3실점을 했다. 불펜의 방화로 두 번째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양현종vs로저스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 다음날, KIA와 한화는 은근히 승리를 자신했다. KIA는 반격의 1승과 5위 사수를, 한화는 싹쓸이 연승으로 5위 탈환을 꿈꿨다.
서로 자신감을 피력한 이유는 있었다. 스틴슨(KIA)과 탈보트(한화)는 팀 내 원투펀치 중 한 명이지만 에이스처럼 난공불락은 아니기 때문. 특히, 각자 천적과 킬러임을 자처했다.
스틴슨은 한화전 평균자책점이 21.00(3이닝 7실점)에 이르렀다. 구단별 평균자책점 중 가장 높다. 탈보트 역시 KIA전에서 2승(2패)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7.58에 이르렀다. 롯데전(11.12)과 kt전(9.31) 다음으로 난타를 당했다.
게다가 최근 페이스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스틴슨은 지난 7일 kt전(7⅓이닝 4실점 3자책)과 지난 18일 SK전(7이닝 2실점)에서 호투를 했으나 다른 두 번의 등판에선 5회도 못 버텼다. 8월 평균자책점이 6.33이다. 월별 평균자책점은 U자 형태로 다시 점점 오르고 있다.
탈보트도 지난 5일 SK전에서 만루홈런을 맞고 1이닝 5실점의 충격 강판을 했다. 이 때문에 2군까지 내려갔다. 지난 18일 NC전(7⅔이닝 2실점)에서 명예회복을 했으나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8월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매우 높았다. 그 또한 스틴슨처럼 월별 평균자책점이 U자를 그리고 있다.
언제든지 잘 던질 수 있지만 언제든지 무너질 수도 있다. 그 불안 속에 두 팀은 대비를 했다. 하루 전날 아낀 필승조를 예열시켰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저쪽(KIA)이나 우리나 (이 한 경기에)다 쏟아 붓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스틴슨과 탈보트에게 순탄치는 않은 길이었다. 둘 다 경기 초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흔들려 4사구가 많았다. 그리고 그게 발목을 잡았다. 밀어내기 볼넷과 실책으로 1실점씩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 이번에는 그나마 큰 불까지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탈보트는 마운드가 아닌 살얼음판 위에 서있었다. 2회와 4회 실점은 모두 볼넷이 시발점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 99개 가운데 볼이 46개였다.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그나마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4회 1사 만루와 5회 1사 1,3루서 고비를 넘겼다. KIA 타선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못했다.
미치 탈보트는 23일 광주 KIA전에서 제구 난조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야수의 수비가 그를 돕지 못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최근 기세를 이어가던 스틴슨도 오래 버티진 못했다. 6회 장타 두 방(김태균 홈런-정현석 2루타)에 쓰러졌다. KIA는 3-2로 쫓기자 2사 2루서 김광수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그러나 김광수는 최진행의 볼넷에 이어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스틴슨의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그 아쉬움을 삼킨 건 스틴슨만이 아니었다. 탈보트도 5⅔이닝 만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K.O. 펀치를 날린 건 KIA의 공격이 아닌 한화의 수비였다. 2사 2루서 연이은 야수의 수비 미스가 부메랑이 됐다. 4-4 동점. 4회보다 더 허탈한 실점이었다. 탈보트는 2자책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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