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돼 오는 9월 1일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이 화학적 결합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직문화가 서로 다르다보니 이를 조기에 융합시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매일경제신문이 입수한 하나금융지주 내부자료에 따르면 통합하나은행은 '변화추진본부'를 신설해 통합은행의 기업문화 업무를 주관하기로 했다. 이 조직은 기존 하나은행 인재개발부와 외환은행 경영기획부가 합쳐진 형태로 두 은행 조직원 간의 정서적 융합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우선 변화추진본부는 통합은행의 비전을 수립하고 통합 초기에는 각종 조직 일체화 행사를 통해 기업문화가 조기에 안정화되도록 할 예정이다. 지점이나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소규모 단위로 행사를 열어 '같은 조직'이라는 인식을 심는다는 계획이다. 통합하나은행이 기업문화 전담조직을 만들기로 한 것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PMI)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자체 분석을 통해 두 은행의 기업문화가 합쳐질 수 있는 '조직몰입' 시기를 통합 직후 3개월 이내로 보고 있다. 엘리트주의가 남아 있는 외환은행과 서로 다른 은행들이 합쳐져 다양한 조직문화가 공존하는 하나은행 사이에 갈등이 클 경우 시너지가 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통합에 들어가는 비용을 3056억원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조달·인력·채널 비용이 줄어들고 영업력은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892억원, 2017년 2649억원, 2018년 3415억원의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하나은행은 또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길러내 통합하나은행의 일꾼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글로벌 사업과 미래금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외환은행이 강점을 가진 기관영업·종금영업을 강화하고 기업투자금융(CIB) 여신심사 인력도 늘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PB 인력과 외환은행의 IB·글로벌 인력 등 특화전문직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인력은 현장중심 전문가가 양성된다. 지역별·업무별 영업 인력을 키워내 '현장밀착형' 전담조직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그룹 간 멘토링을 통해 업무역량을 공유한다. '관계형 금융'을 통해 영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금융사업은 비대면실명확인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한 온라인마케팅 기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글로벌 사업에서 온라인 부문을 확대하고 아울러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PB)사업을 자산관리그룹으로 격상하고 외환은행의 외환·투자은행(IB)업무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두 은행의 강점 분야를 확대적용하기로 한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워크숍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본부장(부행장)은 각각 이 같은 내용을 이사진에게 직접 발표했다. 사실상 통합은행장 투표권을 가진 사외이사들에게 경영계획을 밝힌 셈이다.
■ <용어 설명>
▷ 인수후통합관리(PMI) : 기업을 인수해 합병한 후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매일경제신문이 입수한 하나금융지주 내부자료에 따르면 통합하나은행은 '변화추진본부'를 신설해 통합은행의 기업문화 업무를 주관하기로 했다. 이 조직은 기존 하나은행 인재개발부와 외환은행 경영기획부가 합쳐진 형태로 두 은행 조직원 간의 정서적 융합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우선 변화추진본부는 통합은행의 비전을 수립하고 통합 초기에는 각종 조직 일체화 행사를 통해 기업문화가 조기에 안정화되도록 할 예정이다. 지점이나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소규모 단위로 행사를 열어 '같은 조직'이라는 인식을 심는다는 계획이다. 통합하나은행이 기업문화 전담조직을 만들기로 한 것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PMI)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자체 분석을 통해 두 은행의 기업문화가 합쳐질 수 있는 '조직몰입' 시기를 통합 직후 3개월 이내로 보고 있다. 엘리트주의가 남아 있는 외환은행과 서로 다른 은행들이 합쳐져 다양한 조직문화가 공존하는 하나은행 사이에 갈등이 클 경우 시너지가 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통합에 들어가는 비용을 3056억원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조달·인력·채널 비용이 줄어들고 영업력은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892억원, 2017년 2649억원, 2018년 3415억원의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하나은행은 또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길러내 통합하나은행의 일꾼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글로벌 사업과 미래금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외환은행이 강점을 가진 기관영업·종금영업을 강화하고 기업투자금융(CIB) 여신심사 인력도 늘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PB 인력과 외환은행의 IB·글로벌 인력 등 특화전문직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인력은 현장중심 전문가가 양성된다. 지역별·업무별 영업 인력을 키워내 '현장밀착형' 전담조직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그룹 간 멘토링을 통해 업무역량을 공유한다. '관계형 금융'을 통해 영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금융사업은 비대면실명확인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한 온라인마케팅 기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글로벌 사업에서 온라인 부문을 확대하고 아울러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PB)사업을 자산관리그룹으로 격상하고 외환은행의 외환·투자은행(IB)업무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두 은행의 강점 분야를 확대적용하기로 한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워크숍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본부장(부행장)은 각각 이 같은 내용을 이사진에게 직접 발표했다. 사실상 통합은행장 투표권을 가진 사외이사들에게 경영계획을 밝힌 셈이다.
■ <용어 설명>
▷ 인수후통합관리(PMI) : 기업을 인수해 합병한 후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