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그룹株펀드 부진…한달새 -12%
입력 2015-08-23 17:23  | 수정 2015-08-23 20:49
국내외 변동성 확대로 한 주간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뒷걸음질친 가운데 특히 그룹주펀드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주 주가 약세로 삼성그룹 펀드의 손실이 커지면서 펀드 투자자금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3개 삼성그룹주펀드(개별 클래스 제외)는 최근 한 달간 -12.2%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8.62%)에 비해 2배 가까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미국·중국 증시의 조정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외국인의 매도 등으로 코스피가 5.41% 하락한 지난 한 주간에도 -3.73%의 수익률을 내며 뒷걸음질쳤다.
최근 한 달 새 삼성그룹주펀드에서는 469억원이 이탈하면서 전체 설정 잔액이 4조2771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5조원이 넘었던 운용 규모가 어느 새 4조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그룹주 펀드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대부분 삼성그룹주 펀드가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3.42% 떨어졌고, 제일모직(-6.51%) 삼성물산(-6.6%) 삼성SDI(-7.73%) 등도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펀드별로는 운용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가 지난 21일 기준 한 주간 -4.02%,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이 -4.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최근 석 달간 각각 -17.06%, -17.77%의 수익률을 내며 원금을 깎아먹었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다른 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초라하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현대차그룹주펀드는 자동차 관련 종목이 상승한 최근 1주일 새에도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1' 펀드는 한 주간 -5.19%,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1'은 -4.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GIANT현대차그룹'은 1.3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자동차주를 편입한 'TIGER자동차' ETF는 2.01%, 'KODEX자동차'는 1.65%의 성과를 올린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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