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김양건 대남 비서 명의의 전통문 “관계개선의 출로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 있다"”

[김승진 기자] 북한은 김양건 대남 비서 명의의 전통문에서는 대화의 뜻도 내비쳤다.

조건부 대화에 나설 뜻까지 내비치며 전형적인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구사한 것.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보복공격을 공언했던 북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개시 열흘 만에 위협은 현실화됐다.

무모한 도발은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 실제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이른바 최고존엄 훼손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북한이 대북 심리전에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비난하는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포했다. 북한은 무력도발과 동시에, 대화 의사도 내비쳤다.

북한은 김양건 대남 비서 명의의 전통문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화전양면 전술이라는 분석이지만, 상황에 따라 북한이 군사회담에 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북한의 서한은 최근 상황 악화가 북한의 지뢰도발 때문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진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