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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비하인드] 개그 코너,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질 줄 몰랐지?
입력 2015-08-21 15:04 
사진=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와 웃음 포인트들로 가득 채워지는 개그 프로그램들. 이 프로그램들의 작은 코너 하나하나 힘든 과정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콘서트를 도입한 개그 프로그램의 시초인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두말하면 입 아픈 우리나라 대표 개그 프로다. 오랜 세월동안 방송되면서 개그 코너를 만들고 무대 위에 올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미 일종의 시스템으로 안착된 형식이다. 개그맨들이 토크쇼에서도 많이 언급하듯 개그 코너들은 제작진의 심사를 거쳐 통과가 되면 비로소 무대에 올려 다듬어질 수 있게 된다.



이 심사는 매우 까다롭고 연차가 높은 선배들이라 하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대선배인 김준호, 박성호 등도 코너를 올리기 전에 이 심사 과정을 거치는데, 통과가 되고 방송이 한 회 된 상태라 하더라도 끊임없는 피드백으로 개선점을 찾아나간다. 김준호는 ‘진지록을 막 선보였을 당시 인터뷰에서 1회 밖에 안 했는데 벌써 PD가 ‘2행시 안 된다고 경고했다”며 빨리 새로운 내용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야 하는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에도 이와 같은 심사 과정이 있다. 개그맨들과의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개콘과 ‘코빅의 녹화 날짜를 파악해야 하는데, 녹화날이 되면 마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강기슭을 거슬러 올라가 태어난 곳에 모두 모이듯 다른 스케줄은 모두 올스톱한 채 개그맨들은 여의도로, 상암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코빅은 ‘개콘만큼 제작진의 심사가 까다롭진 않다. 김석현 국장은 이에 대해 어차피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국장의 설명처럼 ‘코빅에는 대신 순위제가 존재한다. 무대 위에 코너를 올리더라도 관객들의 반응을 얻지 못하면 그대로 편집되고 만다. 녹화를 한다 해도 방송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

사진=코미디빅리그 방송 캡처


이런 순위제는 유명 개그맨들이 다시 복귀를 선언했으나 본방송에서는 정작 찾아볼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여러 연예인들이 ‘코빅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지만 출연한다”는 보도는 있었어도 출연했다”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는 것. 이에 ‘코빅 제작 관계자는 철저하게 순위제로 진행하며 유명한 개그맨들이 출연했다 해서 무조건 방송을 하지는 않는다”고 철칙을 설명하기도.

아이디어를 짜서 코너가 통과돼도 완성된 것은 아니다. 리허설 과정에서도 수많은 변화가 생긴다. 실제로 ‘코빅 리허설에서는 음향, 동선 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그 자리에서 고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한 코너는 리허설 과정에서 대사부터 책상 위치까지 모든 요소를 무대 위에서 수정해가기도 했다. 더 완벽한 방송을 위해 PD, 스태프들, 작가, 연기자까지 모두 리허설에 집중해 서로의 합을 맞춰보고 비로소 이 합이 다 맞아떨어져야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다.

과정은 힘들지만 개그를 향한 열정 때문에 결코 힘들지 않다고 개그맨들은 입을 모은다. 한 개그맨은 늘 아이디어 압박, 웃겨야 하는 강박관념이 있지만 이게 힘들지는 않다. 그게 우리의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개콘 ‘코빅 등 다양한 개그 프로그램의 제작진들도 더 재밌는 코너를 만들기 위해 매주 혼심의 힘을 다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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