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달 초 내린 폭우로 북한 내 홍수 피해는 크지만 피해 지역이 제한적이며, 북한 당국이 피해를 복구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크리스포터 드 보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아시아사무소 대변인은 국제적십자사(IFRC)가 직접 현장을 조사했다며 북한 당국이 적십자사와 협력해 홍수 피해에 대응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크레스 스테인스 국제적십자사 북한담당관은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수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국제적십자사와 함께 홍수 피해가 큰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7개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 구호품을 나눠줬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1∼5일 닷새 동안 내린 폭우로 2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특히 황해남도의 경우 해안방조제가 파괴되고 농경지와 기업소, 가정집 등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황해남도에서만 1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나고 수백 가구가 파괴됐으며 1000여 정보(1정보는 약 9900여㎡)의 농경지가 침수·유실돼 알곡 수확을 거의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에서 이처럼 피해가 커지자 박봉주 내각 총리가 지난 11일 황해남도 해주시, 벽성군, 신원군 등을 돌아보며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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