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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박성웅, 악역-코미디-멜로?…뭐든 살려는 드릴게
입력 2015-08-21 13:18 
사진=천정환 기자
[MBN스타 최윤나 기자] 살려는 드릴게” 갈 땐 가더라도 담배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영화 ‘신세계 중)이 대사로 박성웅은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사악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가, ‘오피스를 통해선 살인 사건을 직접 해결하는 형사로 변신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어떤 한 연기에 전문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이 ‘그걸 잘하는구나 ‘이것도 잘하는데, 그것도 잘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매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도전정신에 입각해서 촬영하는데, 저한텐 도전이죠. 이번 ‘오프스 캐릭터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면서 흥분할 땐 자기만의 뭔가가 나오는, 그런 모습이 저한텐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그의 말처럼, 박성웅에게 형사 역할은 꽤 고민이 됐을 법한 부분이다. 이미 ‘신세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였기에, 오히려 그때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면 오히려 더 사람들에게 악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기회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성웅이 또 다른 캐릭터 변신을 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센 모습이 아니었어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고, ‘신세계 이후로 센 캐릭터, 악역 전문이다 이런 말들이 많았는데, 사실 전 선한 역할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더 매력을 느꼈고, 일단 시나리오가 좋아서 선택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연기를 할 때 자제하고 절제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있는 듯 없는 듯한 캐릭터이면서도 실생활과 가깝고, 또 튀지 않으려 신경 썼고요.”

변신을 할 때는 그만큼 원래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함께 동반돼야 한다. 박성웅에게도 이번 형사 역할도 그런 노력이 필요했다. 사람들의 생각 속에 강하게 박혀있는 박성웅의 이미지를 뽑아내려면 그만큼의 강렬한 캐릭터의 몰입을 보여줘야 했다.

(‘오피스에선)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로 왔으니 매 순간순간의 마음가짐에 따랐어요. 직원들 모두를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으니까, 심문할 때는 부드럽게 대하려고 했고, 그러면서도 그 사람들의 말 하나 눈빛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죠.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게 말이예요.”

사진=천정환 기자


반전 매력. 말 그대로 그 사람의 기존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느낀 매력을 뜻한다. 박성웅에게 그런 반전 이미지가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그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사실 전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휴머니즘을 강조하거나 감동을 주는 그런 장르도 해보고 싶어요. ‘SNL 코리아에서 ‘신세계를 패러디한 것, 그렇게 웃기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실제로 지금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온 상태인데 아직 투자자가 없어요(웃음). 진짜 엄청나게 웃길 수 있거든요.”

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박성웅은 자신의 전공이 멜로연기라는 점, 좋아하는 영화 장르도 그런 부분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정말 그야말로 ‘반전 매력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아빠 박성웅으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게 했다.

최근 한가한 때가 없었어요. 그나마 최근 ‘신분을 숨겨라가 종영을 했는데, 그 이후에 영화촬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틈을 이용해서 가족 여행을 다녀왔어요. 보통은 제가 쉬는 날에는 아이를 무조건 데리고 나가요. 수족관이나 동물원 같은 데 데리고 다녀오고, 촬영 중일 땐 영상통화로 대신하고요.”

아이에겐 ‘신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살인의뢰는 안 봤으면 좋겠고(웃음). ‘무뢰한 같은 경우는 딸이면 못 보게 할 텐데, 아들이니까 봐도 되겠네요. ‘오피스도 잘 만들어진 영화니까, 또 아빠는 ‘신세계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이런 모습도 있다를 보여주고 싶어요. 또 코미디나 부성애를 다룬 영화도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악역이 잘 어울리는 그를, 앞으로 악역으로서 만날 수 없다면 그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 될 것 같았다.

앞으론 변신에 초점을 맞추는데, 만약 (맡은 배역에) 악역이 메리트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어요. 그러면서도 다른 캐릭터도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은 배우가 되는 게 계획이에요. 전 죽을 때까지 배우로 사는 게 꿈이거든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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