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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두 방에 웃은 넥센, 웃지 못한 조상우
입력 2015-08-20 23:14 
넥센 히어로즈 셋업맨 조상우가 계속된 부진으로 팀의 극적인 연장 12회말 끝내기 승리에도 또 웃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홈런 두 방에 웃었다. 하지만 불안했던 불펜의 위기는 계속됐다. 극적인 연장 12회말 끝내기 승리에도 웃지 못한 조상우였다.
넥센은 20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에서 3-3인 연장 12회말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짜릿한 끝내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은 경기 내내 답답하게 끌려가다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장 10회말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3-3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말에는 이날 4개의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던 스나이더가 SK 전유수의 초구를 강타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끝냈다.
끝내기 역전 드라마의 기쁨 속에 웃지 못한 넥센 선수가 있었다. 필승조로 투입된 조상우였다.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벤헤켄에 이어 조상우가 나섰다. 하지만 조상우는 0-1인 9회초 등판해 치명적인 실책으로 실점했다.
조상우는 선두타자 이명기의 기습번트에 출루를 내준 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이명기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후속타자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다음 타자 정의윤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도 1루로 정확히 송구하지 못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순간에 나온 어이없는 추가 실점이었다.
8회까지 침묵을 지킨 넥센 타선이 9회말 갑자기 살아났다. 넥센 타선은 0-2인 9회말 네 타자 연속 안타를 쳐내며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조상우는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정권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조상우는 박진만에게 3-2로 리드를 내주는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넥센은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 7회 9-2로 앞서고 있었지만 8, 9회 8실점을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불펜의 위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넥센 구원진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69로 리그 9위다. 특히 조상우는 후반기 들어 8경기에 등판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구위에 문제를 보이고 있었다.
조상우의 호투가 절실했다. 하지만 조상우는 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팀은 웃었지만, 조상우는 웃을 수 없는 날이었다.
[shsnice100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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