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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퇴마, 무녀굴`, 절묘한 공포…벌써 다음 이야기 '기대'
입력 2015-08-20 09: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 진명(김성균)은 군의관 시절 선임(박재정)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는다. 만신과 선임의 아내인 금주(유선)에 관한 이야기다.
와중에 이 선임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 진명. 영매사 조수인 지광(김혜성)과 장례식장을 찾고, 선임이 강력한 령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명과 지광은 금주에게도 원혼이 들렸다는 것을 알고 치료를 시작한다.
방송국 PD 혜인(차예련)은 금주가 과거 제주도에서 강목사(천호진)에게 납치돼 김녕사굴에 감금됐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진명에게 알려주고, 치료 현장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허락을 받는다. 진명과 지광, 혜인은 금주의 가족에게, 또 그 선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하려 고군분투한다.
영화 퇴마: 무녀굴은 공포의 소재로 제주 4.3사건과 뱀과 관련한 제주도의 유명한 김녕사굴 설화를 이용했다. 무속신앙과 제주의 아픔이 절묘하게 버무려졌다. 신진오 작가의 공포 소설 무녀굴을 바탕으로, 영화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이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퇴마 의식이나 공포 효과가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들지만, 기존 공포영화들과는 새로운 지점을 만날 수 있다. 허무맹랑한 주술이나 요술을 부리지는 않는다.
퇴마: 무녀굴은 공포영화 시리즈로 기획, 벌써 속편까지 작업이 들어간 작품이라 더 눈길을 끈다. 다음 편을 위한 포석이 군데군데 깔렸다.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중요한 캐릭터다. 각각의 이야기가 속편에서 어떤 공포와 재미를 전할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유선이 빙의를 경험하며 다양한 얼굴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이전 작품에서 몇 차례 엄마 연기를 했던 그지만, 아이를 낳은 뒤 처음 맡게 된 엄마 역할이라서 그런지 더 힘 있는 연기가 느껴진다. 김성균도 새로운 캐릭터를 맡았다.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를 연기, 지적이면서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변신했다. 105분. 15세 관람가. 20일 개봉.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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