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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반갑지 않은 오승환의 개점휴업
입력 2015-08-20 06:44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벌써 닷새째 영업을 못하고 있다. 한신이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센트럴리그 선두를 굳히려던 한신의 계획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신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1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연패 모드로 돌아선 한신은 57승1무51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2위 요미우리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또 이날 승리한 3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도 2.5경기차로 좁혀졌다.
이날 한신은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잡지 못했다. 2회 1사 후 맷 머튼과 아라이 료타의 백투백 홈런과 에고시 타이가의 3루타에 이은 쓰루오카 가즈나리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4회까지 노히트 노런행진을 이어가던 선발 노미 아쓰시가 갑자기 난타 당하기 시작했고, 요미우리 타선은 51분 동안 한신 세 투수를 상대로 17명의 타자가 나가 12득점을 올렸다. 한신이 한 이닝 12실점을 한 것은 사상 최초다. 라이벌 요미우리를 상대로 치욕적인 불명예 기록이 생긴 것이다.
경기 내용이 이랬으니. 오승환이 마운드 위에 올라갈 일은 없었고 5일 째 휴식을 취했다. 지난 14일 야쿠르트전에서 6경기 연속 등판해 6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은 다시 개점휴업 모드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지난 4경기에서 한신은 1승3패로 부진하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오승환의 모습이 사라진 것은 한신에게도 좋을 일이 없다. 정상적으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20일 경기까지 내줘, 스윕을 당하게 된다면 요미우리와 반경기차로 좁혀진다. 선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20일 경기는 중요하다.
20일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한신은 후지나미 신타로, 요미우리는 스가노 도모유키가 나선다. 둘 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다. 후지나미는 센트럴리그 다승 1위, 스가노는 평균자책점 2위다.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라 오승환의 등판 가능성은 높다. 한신이 스가노를 상대로 1~2점 리드를 만들면 오승환의 등판은 기정사실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요미우리를 상대로 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7경기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38. 도쿄돔에서는 2경기 2이닝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라이벌을 상대로 뭔가 아쉬운 점이 있다. 오승환이 중요한 요미우리전에서 휴식 모드에서 깨어나 세이브를 추가해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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