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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차 뒤집은 1위 삼성-7점 차 뒤집은 10위 kt
입력 2015-08-19 22:47 
오정복이 19일 수원 넥센전에서 9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9일 프로야구 종합)

‘뒷심의 날이었다. 1위 삼성에게 세 번의 공격 기회만 주어지면, 4점 차 열세쯤은 별 거 아니었다. 10위 kt의 뒷심은 더욱 매서웠다. 단 두 번뿐인 기회에서 7점 차를 뒤집었다. 이틀 연속 극적인 역전승을 한 롯데는 명함만 살짝 내밀었다.
한화와 SK가 각각 6연패와 4연패를 한 사이 1위 삼성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4연승 행진이다. 8월 들어 12승 4패로 압도적인 페이스다.
뒷심의 삼성이었다. 두산전 및 잠실구장 등판 시 전승을 자랑하던 장원삼은 두 번(5회, 6회)의 3안타에 4실점을 했다.
그럼에도 삼성에겐 필승 카드가 많았다. 0-4로 뒤진 7회부터 반격의 서막이 열렸다. 만루 찬스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7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채태인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3-4, 1점 차까지 쫓더니 8회에는 이지영이 2사 만루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쳤다. 전날 11실점을 했던 두산 불펜은 이틀 연속 삼성에게 호되게 당했다.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이날 윤석민(KIA)과 나란히 24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1위 임창민(25세이브·NC)을 1개 차로 따라잡았다.
이날만큼은 kt의 뒷심이 삼성보다 더욱 놀라웠다. 3회까지만 해도 승부는 기울어진 듯 했다. kt 선발투수 정대현은 3회에만 7실점(4자책)을 하며 무너졌다. kt는 실책까지 남발하며 자멸하는 모양새였다.
넥센의 화끈한 설욕전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8회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2점을 만회한 뒤 맞이한 9회, kt는 넥센의 필승조인 한현희와 손승락을 무너뜨렸다.

5-9에서 김상현의 3점 홈런이 터진 뒤에도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안타, 또 안타. 심우준의 2루타로 ‘말도 안 되는 동점을 만들더니 2사 만루에서 오정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일궜다. 역대 9회 최다 득점차 역전승 타이 기록(3호). kt의 37번째 승리는 ‘반전 드라마였다. 넥센은 18일 1회(9실점)에 이어 19일 9회(6실점) 악몽을 꿨다.
부산에서도 이틀 연속 역전쇼가 펼쳐졌다. 롯데는 전날 0-4로 뒤지던 8회 황재균의 만루홈런을 포함 대거 7득점으로 소사를 무너뜨렸다.
이날도 달아나던 LG를 두 차례나 쫓아가더니 7회 승부를 뒤집었다. 2-2로 맞선 7회 무사 1,2루서 터진 오승택의 2루타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두 팀의 이닝당 득점이 1점씩이었다. 그러나 롯데의 공격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LG는 믿었던 임정우 카드가 실패했다. 만루에서 이우민을 몸에 맞히더니 황재균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허탈한 2실점. 롯데는 최준석이 7회에만 LG의 세 번째 투수인 이동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위 혈투에서는 호랑이가 독수리, 비룡에 두 발 앞서갔다. KIA는 SK를 4연패에 빠트리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패 차감도 54승 53패로 오랜만에 ‘플러스(+1)다. 경쟁자는 주춤하다. SK에 이어 한화마저 NC에게 완패하며 두 발짝 물러섰다.
KIA는 1회 신종길, 김민우, 필의 연속 3안타로 손쉽게 2점을 올렸다. 그 2점으로 승부를 끝냈다. KIA 마운드는 높았다. 임준혁, 김광수, 심동섭, 에반, 윤석민이 완벽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인생투(5이닝 7실점 무실점)를 펼쳤던 임준혁은 이날도 무실점 역투를 했다. 2회(2사 1,2루)와 3회(1사 2,3루), 5회(1사 2루) 위기를 넘기며 시즌 8승째(2패)를 거뒀다. 임준혁이 2승만 추가하면, KIA는 6년 만에 10승 투수 트리오를 배출하게 된다.
삼성은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0-4로 뒤진 7회부터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한화가 갇힌 터널은 좀처럼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는 영봉패였다. NC의 선발 이태양(6이닝 1실점)에 이어 스튜어트(5이닝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하루 전날보다 2배 많은 안타를 쳤지만 그래봤자 4안타였다.
송은범은 또 무너졌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위태롭더니 13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 강판됐다. 선발 3경기 연속 5이닝을 못 버텼다.
이날 독수리 사냥꾼은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3회 2사 2루서 3루타를 치며 선제 결승 타점을 올렸다. 5회 1사 3루서 희생타를 치더니 9회에는 1사 1,2루서 중견수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3경기 만에 타점(4)을 추가하며 시즌 91타점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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