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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1회까지’ 했던 kt, 오늘은 9회부터
입력 2015-08-19 21:59 
김상현이 9회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이틀 동안 다른 종류의 마법을 선보였다. 첫날 ‘야구는 1회까지를 외쳤던 마법사들은 이튿날 ‘야구는 9회부터임을 알렸다.
kt는 지난 18일 수원 넥센전서 15-5 대승을 거뒀다. 1회에만 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팀 창단 이래 한 이닝 최다 안타를 기록했고, 여기에 3볼넷에 상대 실책 2개를 보태 9득점을 올렸다. 9득점 역시 구단의 한 이닝 최다 득점이었다. 넥센은 선발 송신영이 ⅓이닝만을 던지고 5실점, 뒤를 이어 등판한 김동준 역시 실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 타선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 특히 빅이닝을 두 차례 만들면서 넥센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넥센은 당하고만 있을 팀이 아니었다. 19일 경기서 kt를 초장에 무너뜨렸다. kt는 2회말 선취점을 먼저 냈지만 3회초 곧바로 역전 당했다. 서건창에게 시즌 2호 홈런을 내줬고 이어 4안타와 1볼넷까지 더 퍼줬다. 여기에 실책 2개까지 나와 대거 7실점했다.
여름이 되면서 부진했으나 지난 2경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던 kt 선발 정대현은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2⅔이닝 76구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4자책).
kt는 내내 끌려갔다. 그 사이 실책은 3개 더 나와 kt 구단 한 경기 최다 실책이라는 ‘최악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법의 9회가 kt에게 있었다. kt는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장성호가 한현희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시작을 알렸다. 이어 미친 듯한 집중력이 발휘됐다. 9회 시작 전 4-9였던 점수는 김상현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마구 점수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9회말 9-9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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