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빵이 만병통치약?…한 봉지가 30만 원
입력 2015-08-19 19:43  | 수정 2015-08-19 20:31
【 앵커멘트 】
건빵이나 라면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아 챙긴 7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봉지에 1천 원하는 건빵 한 봉지를 무려 30만 원에 팔았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

사복 경찰관이 집 안에 들이닥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찰에서 나왔습니다. 옷 좀 입으세요."

방 안에선 시술에 썼던 것으로 보이는 부항이 발견되고, 냉장고에서는 여러 가지 한약재가 나옵니다.

무면허 시술업자 79살 조 모 씨가 몸이 불편한 노인 등을 상대로 불법시술을 해 오던 장소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교회 장로였던 조 씨는 이곳 주택가 반지하 방에서 자신의 친분을 이용해 교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부탁해도 시술해 주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주변 관리를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동네 사람은 치료해달라고 해도 안 해줘. 확실한 건 모르는데 내 생각에는 교회 사람들 같아. "

조 씨는 시술을 받은 이들에게 건빵과 라면 등에 병을 고치는 성분이 있다고 속여 팔았습니다.

특히 건빵 안에는 아이들 키를 크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며 한 봉지에 3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8년 동안 190여 명에게 챙긴 돈만 3억 8천만 원.

▶ 인터뷰 : 조 모씨 / 피의자
- "그냥 몸에 좋다고만 했습니다. 항상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할 짓은 그것뿐이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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