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롱 속까지 파고든 보이스피싱…노인들만 울렸다
입력 2015-08-19 19:40  | 수정 2015-08-19 20:43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안간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너무 어이없는 방법으로 피해를 입는데,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황급히 어디론가 향하는 한 노인.

그 사이 주변에 있던 일행 가운데 한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잠시 뒤 현관으로 나오는 이 여성의 손에 파란색 가방이 들려 있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훔친 현금 5천4백만 원이 들어있습니다.


지난 5월, 보이스피싱 조직원 21살 이 모 씨 등은 70살 김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카드가 부정발급 돼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현금을 장롱에 보관하라고 속인 겁니다.

주민센터에 신고하라고 꼬드긴 뒤 김 씨가 외출한 틈을 타,

우체국 직원이 찾아간다며 알아낸 현관 비밀번호를 이용해 돈을 훔쳤습니다.

다른 피해자에게는 돈을 찾아 은행 앞 길에 놓으면 보안요원이 가져가 보관해준다고 속여 450여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훔친 수천만 원은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흘러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환전소에 가서 환전해요. 중국으로 보내는 거예요."

결국 꼬리를 잡힌 이 씨 등 6명이 검거돼 5명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경찰은 이 씨 등이 지난해부터 30여차례에 걸쳐 10억 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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