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대남사업 2인자 원동연 숙청설…"신변이상 여부 주시"
입력 2015-08-19 19:40  | 수정 2015-08-19 20:15
【 앵커멘트 】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북한 통일전선부의 2인자 원동연이 지난해 말부터 모습을 감춰 숙청설이 제기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공개된 남북접촉 비화 때문에 문책을 당했다는 것인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던 원동연 북한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1990년대부터 남북 회담과 접촉에 자주 등장한 실세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 이어 대남사업의 2인자로 꼽힙니다.

원동연은 지난해 12월 박지원 의원의 개성 방문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 때도, 원동연 대신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원동연이 지난 2월 출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때문에 숙청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남북 비밀접촉 같은 비화가 공개돼 대남사업 간부들에 대한 검열이 이뤄져, 원동연이 평양 인근의 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숙청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원동연의 신변이상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원동연의 윗선으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각별한 신임 속에 건재한 만큼, 원동연의 숙청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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