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케미칼, 세포배양 방식 소아 독감백신 세계 첫 상용화
입력 2015-08-19 14:49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유정란이 아닌 포유류 세포 배양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해 상용화한다. 직접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주입해 백신을 배양하던 방식과 달라 계란 알러지나 항생제 과민 반응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19일 SK케미칼은 성인 대상 기준으로는 노바티스에 이어 세계 두번째, 생후 6개월 이상 만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대상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셀플루는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된 백신이다. 유정란을 키우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대량 생산에 적합할 뿐 아니라 생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방식으로 6개월 이상 걸리던 생산 시간이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SK케미칼은 백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원액을 수입해 주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규모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지난 2008년에시작해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SK케미칼이 지난 2012년 완공한 경북 안동에 백신 공장 ‘L하우스에서는 연간 최대 1억4000만회(도즈)의 생산이 가능하다. 독감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즉시 생산에 착수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차세대 무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개발 즉시 대량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SK케미칼의 설명이다.
조류독감, 신종플루에 이어 본격적인 접종 시즌을 앞두고 올해는 각종 변종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백신 접종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는 독감 백신은 지난해보다 12%가 늘어난 2000만 도즈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블루는 1회 접종으로 A형 인플루엔자 2종과 B형 인플루엔자 1종을 예방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한번 접종으로 B형 바이러스 한종을 더 예방해 총 4가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세포 배양 4가 독감백신의 시판 허가도앞두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약 370만 도즈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약 4500억원 규모의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 연간 수요량의 약 20% 정도를 단숨에 차지한다는 목표다. 오는 2018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입찰시장에 참여 5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 진출해 해외시장에서 다국적 회사들과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노피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섰고.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한병로 SK케미칼 대표는 백신 시장에 진출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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