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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그룹 인수합병 공격 전환 주목
입력 2015-08-19 10:25 

[본 기사는 08월 1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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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복권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서 SK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그룹은 2011년말 하이닉스 인수 이후 렌터카(KT렌탈), 에너지(호주 유나이티드페트롤리움, STX에너지), 보안(ADT캡스) 등 주요 M&A에서 최 회장의 부재로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해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SK그룹의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M&A전략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상은 바이오·제약부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 사정에 밝은 한 IB 관계자는 SK그룹이 5대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제시한 분야(IT서비스·ICT 융합·바이오-제약·반도체소재-모듈·LNG 밸류체인)에서 바이오·제약사업이 M&A대상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정호 SK 사장이 ICT분야의 전문가임을 감안하면 이 분야에서의 M&A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새벽 출소한 최 회장은 사면직후 기자들에게 에너지·통신·반도체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최 회장이 언급한 반도체와 통신사업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말한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분야 역시 합작 또는 지분투자 등을 염두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최 회장과 그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정호 SK 사장의 스타일을 감안할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를 대상으로 한 조단위의 M&A를 전망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최 회장과 박 사장 모두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행해 온 사람들”이라며 수백~수천억원 규모의 국내 M&A 매물보다는 해외 매물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3년 최 회장 구속 이후 지주사 SK 내부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G&G(글로벌라이제이션앤그로쓰) 추진단을 사실상 해체했다. 지주사-계열사체제가 완비되면서 각 계열사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를 전담하게됐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최 회장의 구속 이후 적극적인 M&A전략은 사실상 폐기됐다는 분석이 있다.
SK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회장이 직접 국내외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매물을 물색해오면 이를 검토하고 실행에 옮기는 조직이 G&G추진단이었다”며 최 회장의 구속 이후 관련 기능이 각 계열사로 이관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글로벌성장위원회가 기능을 일부 이어 받았지만 사실상 수조원에 달하는 M&A는 어려워져 SK그룹의 경영전략은 '수비모드'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K가 회장의 부재 때문이지 돈이 없어서 그동안 적극적인 M&A를 하지 못한게 아니다”며 매년 1조원 이상의 돈이 지주사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단위 M&A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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