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임대관리업 뜬다…초저금리에 임대사업 각광
입력 2015-08-18 17:12  | 수정 2015-08-18 19:31
신영에셋과 신영에셋 자회사 신영홈스가 관리하는 강남지웰 전경. [사진 제공〓신영]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오피스텔을 소유한 30대 회사원 이 모씨는 매월 100만원씩 오피스텔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세입자가 약속한 날짜보다 월세를 늦게 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격상 세입자에게 월세 납부를 독촉하는 게 힘들어서 매달 5만원씩 내고 주택임대관리업체의 월세수납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초저금리로 임대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주택임대관리업도 부상하고 있다. 세입자의 월세 지연이나 미납·하자보수 등 임대업의 여러 고충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주택 관리업체를 찾는 집주인이 부쩍 많아졌다.
여기에 정부도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에 나선 데다 주택임대관리업협회(가칭)도 출범할 예정이라 주택임대관리회사 공급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9월 주택임대관리업체들로 구성된 주택임대관리업협회가 출범한다. 국토교통부 산하에 주택임대관리업을 위한 공식 협회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신영에셋, 우리레오PMC, 라이프테크, KD리빙, 푸르지오서비스, AM플러스, 맥서브 등 10여 개 주택임대관리 전문업체가 협회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초대 회장으로는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라이프테크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1500여 개에 달하는 원룸과 다가구주택 관리를 맡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은 임대주택의 시설 관리·임대료 징수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민간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2월 도입됐다. 주택임대관리업은 크게 자기관리형과 위탁관리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자기관리형은 주택 공실·임대료 체불 등의 위험을 주택임대관리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임대인에게 고정액을 지급하는 유형이다. 이를테면 집주인이 받고자 하는 월 임대료가 50만원일 경우 세입자가 월세를 미납해도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집주인에게 매월 50만원씩 임대료를 지불한다.
대신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세입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월 임대료가 50만원을 넘는다면 주택임대관리회사가 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임대료를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위탁관리형은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월세 미납 등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은 채 매월 실제 임대료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개인이 소수의 임대주택을 임대관리회사에 맡길 때는 위탁관리형을 택하는 게 보편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등록된 주택임대관리 업체 수는 151개에 달한다. 이 중 자기관리형은 62개, 89개는 위탁관리형으로 영업 중이다.
실적이 있는 업체는 자기관리형 12개(1224가구), 위탁관리형 45개(1만605가구) 등 총 57개(1만1829가구)다. 도입 초기였던 지난해 5월(30개·2974가구) 대비 실적을 내는 업체 수만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뉴스테이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다양한 형태의 리츠로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 관련 산업인 주택임대관리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리츠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라 임대주택 관리를 위한 별도 임대관리회사가 필요해서다.
실제로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민간임대리츠 1호인 서울 동자동 트윈시티는 주택임대관리회사인 에스원이 관리하고 있다.
이정수 신영홈스 대표는 "주택관리를 전문업체에 맡기는 비율이 일본은 50% 이상, 미국도 30%를 넘어섰지만 우리나라는 3%가 채 안 된다"며 "뉴스테이 정책 등으로 임대주택이 증가하는 데다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해지면서 주택임대관리 산업 성장문이 조만간 활짝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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