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TS반도체, 보광서 분리
입력 2015-08-17 17:38  | 수정 2015-08-17 19:42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STS반도체가 보광그룹과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STS반도체에 133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기로 한 에스에프에이의 김영민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에스에프에이는 보광그룹의 백기사가 아니다"며 "STS반도체 인수 후 에스에프에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코아로직·비케이이엔티 등 법정관리에 들어간 STS반도체 계열사에 대해서도 "채권단 대위변제가 끝나면 곧바로 떼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스에프에이는 필요시 STS반도체에 500억~8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스에프에이는 오는 25일 STS반도체 유상증자에 737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CB(297억원) BW(300억원) 투자가 완료되면 향후 STS반도체 지분이 50%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STS반도체 최대주주는 BK LCD 외 10인(14.91%)에서 에스에프에이로 바뀌게 된다.
김 대표는 "필리핀 공장의 반도체 후공정 분야 생산성은 세계 최고라고 본다"며 "STS반도체 필리핀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STS반도체를 경영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며 "1330억원 증자가 끝나면 8월 말∼9월 초 채권단과 협의해 STS반도체 기업설명회(IR)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에프에이의 STS반도체 인수는 같은 범삼성가 간의 인수·합병으로 받아들여진다. 1998년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리돼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으로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다. 에스에프에이는 투자기업인 디와이에셋과 특수관계자가 36.39%의 지분을, 삼성디스플레이가 10.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굳이 구조조정 중인 업체를 인수하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금 투입 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28%에 달한다. 1998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분리한 STS반도체는 현재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는 그룹 계열사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동생이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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