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2분기 장사 잘했다
입력 2015-08-16 17:12  | 수정 2015-08-16 19:41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누적 실적이 지난 한 해 실적을 뛰어넘는 등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 상당수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을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삼성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742억원을 기록했고,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은 각각 674억원과 24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536억원을, 메리츠종금증권은 212.7% 늘어난 140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도 1032.8%나 늘어난 936억원으로 나타났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증권이 2분기에 컨센서스(865억원)를 웃도는 11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냈다"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탁수수료 손익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2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분기 최대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5년, 분기로는 23분기 만에 증권업의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금융지주, 대우증권 등 7개 증권사의 합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상반기 실적도 함께 증가했다. 대우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2293억원, 2962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2058억원)과 영업이익(2708억원)을 한꺼번에 넘어섰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2078억원)은 지난 한 해 순이익(2366억원)의 87%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1257억원)은 지난해 순이익(761억원)의 165%에 달했다.
증권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자산관리수익이 양호하고 채권투자 등 상품운용 수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직전 분기 36% 증가한 10조3000억원에 달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며 "우려와 달리 거래 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른 신용수요 변동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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