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안화 쇼크 덮친 원자재시장은 ‘충격 속으로’
입력 2015-08-12 16:44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상황이 꽤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자 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8달러(4.18%)나 하락한 배럴당 4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6년 여만에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27달러(2.52%) 내린 배럴당 49달러선에서 움직였다.
대니얼 앙 필립 선물투자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저널 인터뷰에서 원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상당 기간 유가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은 원유 관련 기업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쉐브론 등 원유 생산업체의 이익은 급감했고 호주 대형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나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빌리톤도 수년래 최저수준이 이익을 거두고 있다.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 수요가 한층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세계 원유 생산량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은 1t 당 5125달러로 11일 하루새 3.47% 떨어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2.1% 하락해 1t 당 1587달러로 마감했다. 아울러 니켈 가격은 3.5%, 주석은 3%, 납은 2.1% 각각 하락했다. 중국은 세계 산업용 금속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며 주로 제조와 건설에 각종 금속을 쓰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발 환율 악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을 주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물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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