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픈프라이머리 두고 ‘김무성 대표·이정현 최고위원 신경전’
입력 2015-08-12 16:01 

친박(친 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최근 정치권의 선거·공천제도 개편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여당 지도부 내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비판 대상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김 대표가 주도적으로 당론 채택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가 포함된 탓이다.
이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요즘 정치권에서 선거구 획정, 오픈프라이머리, 의원정수,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공천권 등이 중점이 되는데, 이런 것이 쟁점이 되는 것을 보며 우리 정치권과 우리 국회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점에 대해 참으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정치개혁 이슈들이 매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쟁점이 되고 이게 개혁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대부분의 내용들은 누가 주도권을 쥐고 발언권을 세게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정의고, 개혁이고, 쇄신이 됐다”면서 선거가 임박해 시간적 여유도 없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여유도 없을 때 졸속 임시 방편책으로 결정하면 보나마나 그 문제가 또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20여 분 전 같은 회의에서 김 대표가 새누리당은 국민 공천제를 통해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것을 개혁의 원점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강조한 대목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또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예로 들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든 안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다”며 온 국민이 다 의견을 낼 수 있고 선관위는 그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걸 국회가 마치 기준인 것처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에게 좀 전 발언은 어디를 향한 것이었느냐”며 앞으로 공격 포인트를 분명히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최고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는 (공격 대상이) 절대 아니었다”고 답했다며 정치개혁을 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생길 여지를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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