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기정 선수는 ‘키테이 손’이 아닙니다”
입력 2015-08-12 15:37 

역대 올림픽 영웅을 소개하는 한 외국 사이트(isoh.org)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이름이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표기돼 있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탓에 올림픽 출전 당시 어쩔 수 없이 썼던 일본식 이름이 아직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발견한 우리나라의 한 청년은 오류를 바로잡고자 해당 사이트에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그의 이름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사이트는 시정 요청을 받은 뒤 3일 만에 제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키테이 손과 손기정(Sohn Kee-Chung)이라는 이름을 함께 표기하겠다고 전해왔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를 모집해 잘못 알려진 우리나라의 역사·문화 정보를 발굴, 정정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12일 소개했다. 그 결과 64건의 오류를 발견해 3건을 시정하고 7건의 회신 메일을 받았다.
발견된 오류는 동해와 독도 관련 40건, 거북선과 한복, 김치, 한글 등 문화유산 관련 11건,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표현하는 등 역사 왜곡 관련 9건 등이다.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들의 활동으로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코리안 기모노(Korean Kimon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한복 표현을 ‘hanbok으로 수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또 아동 지도책 발행사는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2017년에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를 맡아 우수한 활동을 펼친 44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수료식을 끝으로 한 달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서울을 알리고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끊임없이 시정해 나가는 젊은 청년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