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에 코스피·코스닥 `폭락`
입력 2015-08-12 13:32  | 수정 2015-08-12 13:44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소식에 코스피가 195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여행, 항공, 화장품 등 중국 대표 소비주들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운송장비 업종은 상승세다.
12일 오후 1시 13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64포인트(1.39%) 내린 1959.0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날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다섯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데 이어 이날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절하한다는 소식에 1950선까지 추락했다. 국내증시는 중국의 ‘위안화 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 중 한때 1955.1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중국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인 달러당 6.2298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1.62%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전날에도 위안화 가치를 1.86% 절하한 바 있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0원대로 올라서는 등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10월 6일 이후 처음이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원화약세를 동반하는 변수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이탈에 의한 국내 증시의 조정압력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추가적인 급격한 조정보다는 2012년 이후 밸류에이션 저점인 코스피 1965선을 중심으로 저점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무서운 기세로 팔아치우고 있다. 이 시각 1329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내놨다. 반면 개인은 842억원, 기관은 360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매수 우위로 총 1946억원 어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운송장비 업종만이 원달러 환율 효과에 힘입어 2% 넘게 오르고 있다. 통신업과 보험도 소폭 상승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원달러 환율 효과에 자동차 3인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는 5% 넘게 오르며 한국전력에게 내줬던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모비스는 2%, 기아차는 4%대 상승 중이다.
반면 대표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은 8.73% 급락하며 40만원선을 내줬다. 다른 화장품 종목인 한국콜마홀딩스도 13%, 코스맥스비티아이는 9%대 급락 중이다.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중국인의 구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약세장 속에서도 강원랜드는 2분기 호실적에 5% 넘게 상승하고 있다. 장 중 한때 6.76% 오른 4만42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역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5.82% 급등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57포인트(3.77%) 내린 704.6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06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3억원과 214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CJ E&M과 컴투스만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에 각각 3%대 상승하고 있고 나머지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관광객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마스크팩 제조업체 산성앨엔에스가 11% 이상 하락하며 위안화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 내수소비주로 분류됐던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제로투세븐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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