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안화, 중국 평가절하에 미국은 엇갈린 평가를…'가치는 현재 최저치'
입력 2015-08-12 10:59 
위안화/사진=MBN
위안화, 중국 평가절하에 미국은 엇갈린 평가를…'가치는 현재 최저치'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미국 재무부와 국회의원들은 엇갈린 평가를 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중국의 조치가 시장환율로의 행보를 시사한다고 평가한 반면, 의원들은 중국이 자국 수출 증대를 위해 환율 조작을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 재무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중국 인민은행의 이번 고시환율 변경이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조치는 중국이 시장환율로의 이행을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을 옮겼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이는 전날 고시환율보다 1.86% 오른 액수입니다.


위안화 가치는 이날 사상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으며 2013년 4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재무부의 이번 입장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것과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이에 대해 재무부는 "(지난 6월 이뤄진)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나온 중국 측의 새로운 약속을 포함해 더 유연하고 시장을 기반으로 결정되는 외환시장으로의 이행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무부는 이어 "(중국의) 시장환율제도와 내수 중심 경제로의 이행은 중국과 미국 두 나라 입장에서 가장 좋은 길"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개혁(조치)의 후퇴는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히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점보다는 환율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 범위를 줄인 점에 무게를 둔 시각일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낮춘데 대해 "무역흑자와 위안화 강세가 중국에 환율 조정 여지를 줬다"며 "환율의 탄력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민은행은 또 "고시환율 결정 방식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전일 종가와 함께 시장 호가를 반영해 위안화 고시환율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역가중치를 고려한 위안화 가치가 2012년 이후 연평균 약 3.5%씩 절상됐던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 측의 주장대로 이번 조치가 일회성이라면 위안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간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시장환율로의 행보라는 미국 재무부의 평가와는 달리 미국 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중국이 수출 부진을 타개하고자 환율 조작을 감행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로이터통신에 "미 당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이름붙이는데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그동안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 정책 관련 보고서를 내면서 중국 위안화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면서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공화당 소속 척 그래슬리 의원도 "중국은 오랫동안 환율을 조작했는데 이번 위안화 절하가 가장 최근에 이뤄진 사례"라며 미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중국의 환율조작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막말로 미국 대선판을 뒤흔드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는 CNN에 "그들(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하한 것은 우리(미국)에게는 엄청난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내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상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으로 판단을 연기한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고려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뉴스국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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