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A갈비의 나라 미국이 쇠고기 수입국 전락, 이유가…
입력 2015-08-12 10:08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국이었던 미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오랜 가뭄 탓으로 송아지 산지인 텍사스에서는 지난해까지 목초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이 탓에 지난해 미국의 소 사육두수는 1975년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송아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미국의 수입 쇠고기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쇠고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국은 호주산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으로, 일본의 수입량보다 3배 가량 많다.
호주 농어임업부에 따르면 1∼7월 쇠고기 수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6만 8천t이며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은 42% 증가한 27만t이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이 이처럼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늘리면서 호주산 쇠고기의 일본내 판매 가격이 1년전보다 2∼30%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일본과 호주가 합의한 경제연계협정(EPA)이 발효되면서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관세가 크게 떨어졌지만 미국이 호주로부터 햄버거용 쇠고기 등의 수입을 늘리는 바람에 가격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쇠고기 소비량의 60%를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그중 5∼60%가 호주산이다.
일본과 호주의 EPA가 발효되면서 종전에 호주산 냉동 쇠고기에 대한 관세는 종전 38.5%에서 30.5%로 낮아졌고 4월에는 28.5%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호주산 수입 물량을 늘리게 되면 협정에 따른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발동돼 관세율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점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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