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무더위 삼킨 한여름 大분양…알짜 아파트는 ‘여기’
입력 2015-08-12 10:08 
부산 ‘한화건설 동래 꿈에그린’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이 분양 시장 비수기라는 ‘상식은 적어도 올해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이달에만 역대 최대급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계속되는 분양시장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들은 여름 비수기에도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분양계획을 잡고 있다. 최근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서울 고덕지구부터 호수공원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광교, 올해 전국 최대 청약경쟁률 단지가 나올 만큼 분양 흥행이 계속되는 부산까지 예비청약자들 선택을 기다리는 ‘알짜 단지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물량은 총 5만7399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5621가구)의 3.7배일 뿐 아니라 8월 분양물량만 놓고 보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시장이 한창 활기를 띄는 성수기 물량을 추월한 것도 주목된다. 지난 4월(5만3118가구)과 비교해도 4000여가구 더 많다. 일반적으로 분양시장 성수기는 1년 중 봄과 가을 두번인데, 올해의 경우 8월 물량만 놓고 보면 가을 성수기인 9월(4만1468가구)과 10월(5만1564가구)에 잡힌 예상 물량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처럼 여름 분양시장이 전례없이 뜨거워진 이유는 올들어 계속되는 청약시장 훈풍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시장 상황이 좋을 때 팔아치우자는 생각에 비수기임에도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연말께나 심지어 내년 상반기에 잡아놨던 분양계획까지 이번달로 당긴 곳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청약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분양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9.4대1로 ‘청약광풍이 불었던 200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무려 379대1을 찍은 부산광안더샵 등 경쟁률이 100대1을 넘은 ‘초대박 단지도 이 기간 12곳이나 나왔다.
계속 치솟는 전셋값을 피해 내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여기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다.
8월에도 분양시장 열기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지난 4~5일 청약을 받은 광주광역시 산수동 ‘이스토리는 108가구 모집에 761명이 모여 평균경쟁률 7대1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폭염이 절정이었던 지난 7일 문을 연 대우건설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3일간 무려 2만5000명의 예비청약자가 몰리며 분양흥행을 예고했다.
이번달 분양물량을 지역별로 뜯어보면 우선 수도권에서는 3만8700여가구가 나온다. 전체 공급량의 67%에 달하는 양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8월 분양을 주도한다. 서울 상일동 고덕4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숲 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일 뿐 아니라 올림픽대로 암사IC를 비롯해 암사대교, 서울외곽고속도로 상일IC가 가까운 교통요지에 들어선다. 성동구에서는 대림산업이 금호15구역에 짓는 ‘e편한세상 신금호와 옥수13구역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옥수를 분양한다.
경기도에서는 2만1600여가구가 쏟아지는데 이중 전 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꾸민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 계획으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급부상하는 평택에는 ‘힐스테이트 평택이 청약을 받는다.
지방에서는 부산에 ‘한화건설 부산동래 꿈에그린, 세종시에 들어서는 ‘예산행정타운 신동아 파밀리에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8월 분양열기는 성수기인 10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0월 단일 분양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인 6800가구를 쏟아내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실제 청약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3만4068가구로 전월(2만8142가구)보다 6000가구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2%나 많은 21만7796가구가 쏟아진 탓이다. 특히 수도권 분양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2배인 10만4353가구, 지방은 20% 더 많은 11만3443가구에 달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그만큼 옥석가리기의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이라며 입지여건과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근우 차장(팀장) / 이한나 차장 / 문지웅 기자 / 김태성 기자 / 신수현 기자 /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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