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지 내 산책로` 건강 아파트가 뜬다
입력 2015-08-12 04:02 
인근 공원으로 통하는 대전 도안7단지 '예미지 백조의 호수' 산책로.
'걷기 좋은 아파트에 살아볼까.'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단지 내 걷기 좋은 산책로를 갖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단지 내 산책로를 단지 밖에 있는 산과 강, 호수, 공원 등과 연결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또 단지 내 산책로를 길게 늘리거나 2개 이상을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대상을 수상한 대전 도안신도시 금성백조 예미지 백조의 호수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산책과 운동 등 야외활동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건설사별로 산책로 특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조경 수준에 그쳤던 단지 내 산책로가 트레킹 코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금호동에서 다음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금호'는 단지 내 산책로를 개나리 축제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응봉산 산책로와 연계하기로 했다. 단지 외곽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어 입주민들의 발걸음이 응봉산 산책로에 쉽게 닿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응봉산을 단지에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어 한 차원 높은 자연 친화적인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책로를 IT기술과 접목하는 단지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녹번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베라힐즈'는 산책로를 난이도에 따라 A·B코스로 나눠 만든다. 코스별로 걸은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기기를 연계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경의 강자답게 북한산 방향으로 아로마가든 등 테마 조경을 조성해 산과 연계된 독특한 휴식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용인 남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단지 내에 특화된 산책로를 조성한다. '포레스트 파크'라는 이름처럼 산책로에는 입주민들이 사시사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가로수를 심을 예정이다. GS건설이 수원 광교신도시 B1블록에 공급하는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는 단지 인근에 있는 수변공원 산책로와 단지 내 산책로를 연결시킨다. 현대건설이 충남 당진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당진2차'의 단지 내 산책로는 길이가 1㎞에 달한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