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운명의 날’ 롯데家 형제들, 17일 주총으로 명암 갈릴까
입력 2015-08-11 18:39 

롯데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17일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끝을 보일지 주목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총이 이의제기 없이 마칠 경우 신 회장의 일본 내 세력이 사실상 입증되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내세운 ‘신 회장 포함 이사 6명의 해임안도 주총에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은 11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오는 17일 일본에서 열린다”면서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해온 이사 해임안은 주총에 상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기업 경영 투명성 제고가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사실상 한일 양쪽에서 경영권을 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진 해임안은 상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정관 개정도 정관 변경 없이 가능해 그대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 안건들이 무리없이 통과될 경우 한일롯데 경영권과 이사진을 장악한 신 회장이 주주 우호세력도 더 많다는 것을 증명하게 돼 사실상 롯데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본으로 향한 신 전 회장이 우호지분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의 승리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총에서 안건이 하나라도 부결될 경우 신 전 회장의 반격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우호세력을 등에 업은 신 전 부회장은 소송 등을 통해 이사진 해임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삼아 주총을 다시 열 수도 있다.

신 회장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우리사주조합, 임원·임원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가 각각 3분의 1씩 갖고 있다. 신 회장의 지분은 1.4%,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2% 미만이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의 우리사주 지분을 합쳐 7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신 회장 역시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고 맞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우호지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결국 17일 주총 결과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표심도 한쪽으로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소송 등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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