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들, 인형극으로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 받는다
입력 2015-08-11 16:13 

내가 너무 많이 써서 힘들지? 스마트폰아 미안해!”
대구 침산초 1학년 서지승 군은 지난 달 대구 북부도서관 기가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스마트폰 인형극 교육에 참석했다. 기계인 스마트폰들이 말을 하자 서 군과 함께 스마트폰 인형극을 본 아이들 모두 신기해했다. 스마트폰들은 서로 자기 주인이 너무 많이 사용해서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송을 만들어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고 율동도 배웠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서 군은 우리가 공부를 많이 하면 힘든 것처럼 스마트폰들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힘들어한다는 걸 인형극을 통해 알았다”면서 꼭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겠다”고 감상을 밝혔다.
스마트폰 인형극 교육은 KT의 IT 서포터즈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미디어 중독 예방교육이다. IT 서포터즈는 2008년 인터넷 역기능 예방교육을 실시한 이후 IT 서비스 관련 역기능 예방에 힘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2012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기능을 짚어보는 등 스마트폰 및 게임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3년에는 그 대상을 초·중·고등학생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직접 학교를 방문해 지속적으로 중독 예방 및 건전한 사용 습관 교육을 진행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면서 어린이들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 확립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올바른 사용 습관 확산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구에서 스마트폰 중독 예방 인형극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5월 대구에서 처음 시작돼 작년 한 해만 대구시내 유치원·초등학교 20여곳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았다. 지난 3월부터는 대구 북부도서관에 KT 기가라이브러리를 설치하고 매월 1회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약 한 시간 동안 인형극과 함께 낚시놀이, 율동배우기, 소원 공접기 등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 번에 20~30명 가량 소규모로 교육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참가율과 만족도가 높다.
대부분 교육은 학부모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이뤄진다. 대구 기가라이브러리에서 스마트폰 인형극 교육 담당하고 있는 이윤정 씨(38)는 내 아이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직접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아져 올바른 사용법 교육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손인형극 형태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는 비무장지대(DMZ)의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 100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스마트폰 바구니 수업이라는 방과 후 학습도 실시한다.
[대구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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