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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퇴마; 무녀굴’, 韓 정서가 묻어나는 섬뜩한 공포
입력 2015-08-11 13:56 
사진=포스터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퇴마; 무녀굴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휩싸인 금주(유선 분)의 기괴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금주의 주변 사람들은 무언가를 보고, 공포에 휩싸이고 불행한 일들을 겪는다. 급기야 그의 남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금주는 남편의 장례식에서 만난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 분)을 찾아가고, 의문으로 뒤덮인 자신의 과거를 밟기 시작하고 뒤엉켰던 과거는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퇴마; 무녀굴(이하 ‘퇴마)의 분위기는 몽환적이면서도 섬뜩하다. 금주의 꿈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서늘한 분위기는 관장으로 있는 그의 미술관에서 더욱 섬세하게 드러난다. 그림 속에서 풍겨 나오는 서늘함은 금주 뿐 아니라 관객들의 숨까지 조여 오는 듯하다. 특히 과거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풀지 못한 한(恨 )을 마주하는 순간, 엄마로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금주의 결정은 손을 꼭 쥐게 만든다.

이 같은 섬뜩함은 배우들의 호연이 큰 몫을 한다. 가방 끈이 긴 역할은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던 김성균의 모습은 이미 정신과 의사였고, 원귀(寃鬼)에 맞서는 퇴마사였다. 유선은 딸 세연 앞에서는 다정한 엄마 모습으로 모정을 드러내다가, 알 수 없는 눈빛과 분위기를 시시각각 표출해 극의 긴장을 높였다.

여기에 어두컴컴한 굴속에서 일어나는 끔직한 일들은 한국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 공포스러움을 배가 시킨다. 오는 20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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