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장기투자 한다던 엘리엇, 결국 철수 시작
입력 2015-08-06 17:19 

지난 6월 경영참가목적을 내걸고 삼성물산 지분 7.12%를 매집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보유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 장기투자하겠다던 엘리엇은 결국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후 철수하게 된 셈이다.
특히 엘리엇은 삼성측에 보유 지분을 다른 주주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엘리엇은 삼성물산 합병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매각하기로 결정한 지분은 지난 5월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공시가 있기 전 사들였던 삼성물산 지분 4.95%로 매각대금은 4425억원이다.
엘리엇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동안 합병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삼성을 상대로 한 소송전에서 잇달아 패소함에 따라 한국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은 지난 6월 초 지분 취득 이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삼성물산에 현저히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합병 주총 개최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시도하고 합병 주총에서 반대표를 결집해 삼성물산 경영권을 장악하려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해 사실상 철수를 시작한 모습이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 엘리엇 보유 삼성물산 지분은 2.17%로 줄어든다. 내달 1일 ‘뉴 삼성물산이 출범할 경우 엘리엇 지분율은 0.63%로 줄어들며 영향력도 크게 감소하게 된다. 다만 매수청구권 행사가 관련 다툼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엘리엇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삼성물산에 별도로 서신을 보내 다른 주주보다 높은 가격으로 보유 지분을 되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측은 이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람·[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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